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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배우 배두나를 좋아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이나 소위 대중성에 현혹되지않고
자신이하고싶은 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다른 의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배우란
생각이 자주들기 때문이다.
어느 여배우들처럼 이쁘게만 보이려하지도, 소위 뜨려고하는 물밑의 발길질보다는
그저, 자신이 그냥 배우인것이 자연스럽고 마냥 신나는 듯한.
배두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여자아이같다.
(아이라고하기엔 이십대 후반이지만,
아직도 그녀는 처음 잡지모델로 데뷔했을때의 신세대 아이콘으로 여전히 보여진다..)
한 영화, 한 역활, 한 캐릭터, 한 작품이 끝날때마다 그것들을 비워내기위해 여행을떠나고
비어진 가슴에 다른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때 그녀와 함께하는 것이 사진이다.
처음에는 일본의 한 여배우를 통해 단지 사진카메라를 든것이 멋져보여서!로 시작된
사진찍기가 어느새 귀한 카메라를 모으고, 공들여 찍고, 여러 사진집을 독학하고,
셀프, 여행기, 문화기, 음식, 자연 그외에도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공간'의 중요함을
아는 아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즐기게되며
타인을 생각하게 되고, 고독해지며, 슬퍼지고, 때로는 즐거워지고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어쩌면 두나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단지 런던에서의 촬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진을 찍는다는 자체, 어딘가로 떠난다는 자체가 쉼이고, 여행이며, 자신만의 놀이문화로
확장되어 자신을 표현하기에 이른듯하다.
개인적인 에세이나 두나스러운 글보다는 정말 사진을 위한 사진집이다.
런던의 크고도 작은 한 공간에서 그녀는 어느곳에서도 가능한 셀프카메라 스트로보를 터트리고
어느곳에서는 패션잡지와 미니 화보에서 보았음직한 광고와 거리사진이 보여진다.
사진은 프로사진가들이 찍은것처럼 지극히 익숙하지도, 그렇다고 두나만의 색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보이지는 않는 그 중간쯤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여기에 작은 한 여자아이가 런던속에서의 문화체험과 여유롭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자유로운, 배우가 아닌 한 여자아이의 고급스런 여행기에 대한 추억이다.
침대에 올려놓고 잠시 공상에 잠기거나 아주 편하게 사진집을 넘길때
한장한장 넘기면 그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멋이 드러나는 이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