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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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책에 끌리게 된 동기는 제목이었다.

<나무소녀> ...

싱그러운 나무와 청초한 소녀의 느낌을 가슴에 새기면서. 자연 생태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소녀의 자연 친화와 관계있는 이야기려니 생각하면서 딸아이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만 하는 15세 소녀의 이야기일 줄이야...

나는 5공시절에 대학을 다녔다. 그 시절에 대학을 다닌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동아리에서 이념 서적들을 뒤적였을 것이다. 그때 읽은 책중에서 처음에 굉장한 충격을 받은 것은 <사이공의 흰 옷>이었다. 베트남의 공산화는 민중이 원해서 였다는.  그리고 부패한 정권은 미국을 등에 업고 자신의 사리사욕만 채우다가 화를 자초했다는 등이다. 그리고 우리와 흡사한 학생운동등등... 일부 공산주의자들의 주도하에 민중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강제로 공산화 됐다고 교육받아 온 내용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내용이었다.

 중앙 아메리카의 조그만 나라 과테말라는 정말 우리의 관심 밖의 세상이었다. 오랜 내전을 겪고 있다는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을 따름이었다.

정부군의 주도로 그렇게 잔인한 일들이 벌어졌을 줄이야!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학살이었을까? 그야말로 인종청산이지 않은가! 라틴 아메리카에는 인종차별이 없다고 배웠었다. 워낙 혼혈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형제끼리도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유색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배웠었다. 그런데 나찌의 유태인 학살과 맞 먹는 정도라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하는데, 하물며 사람임에랴! 무차별적인 학살이 저항군을 더욱 자극했을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톨릭 교회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해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 해방 신학이 태동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종교적 신앙을 정치적, 서민적 일상사와 관련시켜, 억압받고 가난한 자를 도와 주고자하는 교회의 양심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미국의 두 얼굴!  지구상의 모든 나라의 분쟁에서 득을 보는 나라는 미국 밖에 없지않은가!

미국이 기침을 하면 폐렴에 걸리는 우리나라는 어떤가?  아직도 전쟁의 불씨를 안고 사는 우리는?

정말 남의 나라 일로 여겨지지않는 가슴아픈 이야기였다.

나무소녀 가비가 수용소에서 열었던 작은 학교가  불씨가 되어 과테말라에 희망의 불이 번져나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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