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비비안 > 당신이기에 힘들고 벅찬 사랑......나는 인간, 당신은 신이니까요.
하백의 신부 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신비롭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잠시동안......청포나비가 손에 앉았다 날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가느다란 백로의 목, 흰 꽃잎을 살짝 벌린 수련,  단청 하나하나 그려낸 궁궐, 환상의 나라. 작가가 만들어 낸 환상의 수국(水國)에서 주인공들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배경이 기존 어느 만화보다 아름다운 건 이 만화 최고의 강점입니다.)

   ......정략결혼입니다. 타협을 한 거죠.  사람들은 '물'을 원했고, 하백은 '여자'를 원했으니까요. 정략결혼에 사랑은 당치도 않아요. 게다가 하백의 가슴엔  이미 낙빈이라는 여자가 있어요. 가슴에 다른 여자를 품고 있는 남자와 함께 사는 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닙니다. 몸은 분명 곁에 있지만,  마음은 늘 다른 여자 곁에 가 있으니까요.

   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소아의 가슴이 아려옵니다. 난생 처음 느낀 가슴앓이. 사랑인가 봅니다. 그에게서 일말의 상냥함을 발견했거든요. 그렇지만, 하백은 소아를 멀리합니다.  낙빈 때문이죠. 소아의 크고 맑은 눈동자에도 점차 애증(愛憎)이 서립니다.  그리고 그리움도 서립니다.

  시간이 지나, 하백도 소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죠.  바다의 신과 인간처녀......이루어 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죠.  하지만, 과거 에로스와 프시케가 그러했듯이......주위의 도사린 수많은 시련을 뚫고, 견디어, 서로의 손을 꼬옥 쥘 것입니다. 신과 인간의 사랑......고통스럽지만, 인생을 걸어도 좋을 만큼 치명적으로 매혹적이니까요.

 

  하늘색과 보라색이 섞인 아름다운  물빛 눈동자 .

......찾아내세요. 사랑을 발견하세요.  소아의  눈동자에서 애틋하고도 깊은 사랑을 찾아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