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나리마 에디션) 해리 포터 미나리마 에디션 시리즈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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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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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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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어머니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에 나 스스로는 좀처럼 집어들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운 추천이었고, 좋은 책으로 또 한번 가르침을 주신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장영희 교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마치 나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나는 천성적으로 무슨 일이든 '미리' 하는 법이 없다(…). 학교 다닐 때는 숙제는 으레 바로 전날 밤늦게 하는 것으로 알았고, 무슨 시험이든 한번도 미리 준비하는 일 없이 순전히 벼락공부로 때웠다. 요새도 수업 준비를 미리 해두는 일은 없고 기껏해야 바로 전날 하거나 아니면 당일 아침에 화장실에까지 책을 들고 들어간다. 원고도 이제껏 한 번도 마감에 맞춰 끝내 본 적이 없으며, 학교에서 성적 제출을 할 때도 학적과에서 몇 번 독촉 전화를 받고 나서야 슬슬 합산을 시작한다.   

 (…)언제나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그러니 내 삶은 '미리'라는 단어가 주는 안도감, 평온함과는 거리가 멀고, 언제나 '하루만 더, 아니 몇 시간만 더, 아니 한 시간만 더……'라는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고 때가 되면 언제든지 순발력을 발휘해서 눈 깜짝할 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거나 '까짓, 잘 못하면 어때'하는 배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하지는 않으면서도 내내 불편하고 놀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일을 하고 나면 다음번엔 꼭 미리 해야지 다짐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안 된다.  

(p.21~22)   

 
   

 돌아가신 저자는 아마도 매우매우 겸손한 분이셔서, 이렇게 쓰셨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철저하고 확실하게, 할 때는 제대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셨을 것이다. 아니면 대단히 똑똑하시거나. 왜냐하면 나 또한 위의 내용과 정말이지 똑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늘 학업에 지장을 받고 일처리가 매끈하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나의 성향―미리 행동하지 않는 습관, 상습적인 지각―에 관해 이렇게 공통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우습고,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기뻤고, 반가웠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싫어하던 나의 성향을 합리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애석하다. ("나처럼 살아도 교수가 된 사람이 있다니까?!?!"―철 없는 생각이다^^;)  

 또 한가지, 이 책에서 접하곤 소름이 끼쳤던 부분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제목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다.

   
 

 다음은 김민식이라는 학생이 쓴 '내가  행복의 교훈을 배운 잊지 못할 그날'이라는 좀 긴 제목의 글인데,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들이 내게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고 물으면 나는 '화장실에 갈 때, 음식을 먹을 때, 걸어 다닐 때'라고 답한다. 유치하기 짝이 없고 동물적인 답변 아니냐고 반문들을 하지만,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게 '잊지 못할 그날'은 3년 전 11월 4일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수능시험 보기 바로 이틀 전이었다. 방과 후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위 아저씨가 뛰어 들어오면서 외치셨다. "너희 반 친구 둘이 학교 앞에서 트럭에 치여서 병원에 실려 갔다!"

 우리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명수와 병호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응급실에 누워 있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병호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생명이 위태롭다고 했다. 병호는 곧 수술실로 옮겨졌고, 친구들과 나는 거의 기절 상태이신 병호 어머니와 함께 수술이 잘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빌었다. '정말 하느님이 계시다면 병호를 꼭 살려 주세요. 제가 수능시험을 아주 못 봐서 대학에 떨어져도 좋으니 내 친구 병호를 살려 주세요.' 당시 그것은 내가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의사 선생님이 나오셨다. 아무 말도 안 하셨지만, 표정이 병호의 죽음을 알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바로 그때, 응급실 침대에 누워 있던 명수가 깨어나서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오줌 마렵다고!"

 나는 친구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서 숨을 멈추었고 또 한 사람은 살아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명수야, 축하한다. 깨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렇게 나는 친구를 보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내 눈으로 하늘을 쳐다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교정을 보고, 그냥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니까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고, 조카들과 놀고, 그런 행복들은 순전히 보너스인데, 내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p.155~156)

 
   

 내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을 가득 차 있다!! 

 이 확신에 찬 마지막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친구들의 사고를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이 학생의 체험담을 통해 나 역시 주어진 생에 감사하고 '보너스 행복'에 대해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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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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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역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읽게 된 책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영어독해시간이었다. 초등학교 수업방식으로 수업하길 매우 즐기셨던 선생님이 준비하신 영어 퀴즈 : 유명한 사람이고, 나이가 많고,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는? 여기저기서 답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정답을 알려주겠다면서 선생님께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는데, 그 사진을 보고도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이름이 반기문이라고? 거 이름 한번 참 특이하네..라며.. 무식을 마음껏 뽐냈더라지......

 책에서는 노력과 성실성만으로 그분이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남다른 무언가가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남다른 무언가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답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희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결정들 중에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그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자신감을 이 책이 갖게 해줬다. 

 솔직히 이 책에서는 반기문이라는 한 개인의 '냄새'가 풍기지는 않는다. 한정된 에피소드를 반복하고 반복하는 듯하고, 엄청난 위인을 만들어내기 위해 약간의 억지를 가미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그분의 행로와 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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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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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작하는 'Radio Heaven'이라는 글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마치 이제 막 여행을 떠날 사람이 나인 듯, 라디오 방송에 우연히 출연한 사람이 나인 듯 덩달아 들뜨고 신나는 기분이었기에.
 
 이 책은 내가 한창 공부를 해야했을 때 읽게 되었다. 여행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원래 시험기간에는 방청소마저도 즐거운 놀이이듯, 집중해야만 했던 대상에서 탈피하고픈 심리가 작용해 이 책에 푹- 빠졌고, 어느덧 나는 지금 방학 때마다 여행지를 물색하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의 나는 특별해. 담장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서, 나에게 올 편지도 없지만 매일 확인하는 우체통에서, 나보다 더 큰 쇼핑센터의 카트를 밀면서, 싸늘한 밤 벽난로에 쓸데없이 종이들이나 태우고 고양이 먹이를 주면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듬뿍 쏟아지는 뒷마당 테이블에서, 소소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기분을 느끼지.  (p.35)  


 매일 집에 틀어박혀 있던 당시 나의 일상에 여행의 꿈을 안겨줬던 고마운 책. 나도 언젠가 이 기나긴 시간을 보낸 후 '소소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만한 경험을 하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버텼다.  

 

길 위에서, 내가 얼마나 무작정, 어리석게 떠나왔는지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는 쉽지 않았고, 그냥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건 무엇보다 자존심 문제였다.
그래서 그랬다.
'내가 떠나올 때 가졌던 용기만큼만 여행하는 거야. 그러면 어떻게든 여행의 끝에 가 있을 테니.'  (p.21)


 
 저자의 미국에서의 여정, 한국에서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떠난 여행에서의 심리 또한 당시의 나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 했다. 멀쩡히 잘 다니던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다시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만류했다. 또 격려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를 격려하는 가면 속의 비웃음을 느끼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나는 성공해야만 했다. 그것은 '자존심 문제'였다. 내가 뛰쳐나온 곳의 사람들에게, 넌 못 할 거라며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나는 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그것이 내겐 부담이었고, 그로인해 많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떠나올 때 가졌던 용기만큼'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고,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난 볼륨을 조금 키우고 마지막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얼마 후 차 안에는 내가 내뿜은 담배연기와 이 노래가 가득 차 있었다.
역시 이대로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이 노래를 틀었다. 그러자 곧 담배가 다 타버렸더. 노래는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 그날 밤 이 노래를 들으며 이런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했던 건, 노래의 길이와 담배가 줄어드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만약 이 노래의 길이가 담배를 한 대 피우는 시간과 딱 맞아떨어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오늘 하루가 완벽할 텐데……'  (p.305) 
 

 사실 저자 김동영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아니었다. 생선작가 김동영이 좋아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그가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인 것 같아 부러웠고,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박수쳐주고 싶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듯한 이 사람의 일상도 과연 멋있을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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