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야 사는 사람들
정현영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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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때 청량리에서 최일도라는 이름을 가진 목사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병원을 짓는데 기부금을 모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00만 원은 여행을 다녀오면 사라지지만 기부를 하면 혹시 이 돈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재와 민정`이라는 이름으로 내 인생에 첫 번째 기부를 했다. 여태껏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고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문득 `어떻게 많은 돈이 나에게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기부로 누군가 다시 살아난 것일지 모를 일이다." (127)

"나에게 돈은 계속 써서 없애야 하는 물건일 뿐이다. 번 만큼 쓰고 산다. 종종 예전과 지금의 내 삶을 비교해본다. 더 벌고 있는 지금이 크게 행복하지도 않다. 벌어서 남은 가족들과 여행도 자주 가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 비싼 음식도 자주 사 먹는다. 좋은 옷도 많이 구입한다. 내가 번 수입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하나씩 이루다 보니 솔직히 행복하다." (213)

"예전에 누이와 나의 상황이 자주 떠오른다. 누나는 고등학교만 나와서 여태껏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산다. 가정 형편 탓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나한테 미안하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애정을 쏟아 보고 싶다. 교육과 관련된 기부만 생각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온라인 기부를 통해서도 `공부하고 싶다`는 게시물이 보일 때마다 기부금을 내고 있다."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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