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 상식으로 통하는 것, 훌륭한 사람들이 공인된 언어로 지금 이 시대는 이런 시대라고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고 따분해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좀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고 우스꽝스럽고 슬프고 가슴이 뛰고 안타깝고 아름답고 또한 어처구니없기도 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인간에게 분명 있으리라고 믿는 것. 그런 근엄한 언어로는 도저히 길어올릴 수 없는 현실이 우리 인간에게 반드시 있다고 믿는 것. 그것이 우리가 소설을 찾는 이유일 것이다.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