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노엄 촘스키 지음,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어, 강주헌 옮김, 레미 말랭그레 그림, / 시대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두 시간 동안의 대화...

 

  • 어떤 것도 확실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믿지 말라는 것이다. ... 각자의 기준에 따라 생각하고, 기지의 사실에서 해방되라는 것이다.

 

  • 기업계가 일치단결해서 적극적으로 펼치는 거대한 선전에 현혹된 대중은 하찮은 목표로 눈을 돌리는 듯하다. 기업계가 엄청난 자금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대중을 개별적인 소비자, 즉 서로 교감이 없을 뿐 아니라 품위 있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눈곱만큼도 생각지 않는 소비자이자 양순한 생산도구...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 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당신에게 보장해 주기 위해 나는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볼테로) ...... 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 진실은 진실한 행동에 의해서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톨스토이)

 

  • 동의를 조작하기 manufacturing consent(책 이름)

 

  • 현재 우리가 적용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매커니즘은 자명합니다. ‘책임 있는’ 시, 즉 레닌주의를 필연적으로 떠올릴 수밖에 없는 전위부대가 한 나라를 끌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윌슨은 여론을 통제할 필요성, 결국 시민들을 공동체의 삶에서 떼어놓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20년대에 이 문제는 영국과 미국에서 중대한 문제였습니다. ...... 1차 대전 동안, 영국이 처음 정부정책을 선전하는 거대한 조직을 만들었고 미국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영국 정보성과 윌슨의 대중정보위원회committee on public information[Creel Commission으로 알려짐]가 그것입니다. 물론 영국의 목표는 미국을 설득해 전쟁에 참전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영국의 선전은 미국의 지식인을 목표로 삼았고, 역사가 증명해주듯이 그들의 선전은 그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습니다.

 

  • 홍보와 광고, 그래픽 아트, 영화, 텔레비전 등을 운영하는 거대기업의 주된 목표가 무엇이겠습니까? 무엇보다 인간 정신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내서, 대중이 그 욕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로 대중은 서로 소외되어 갈 뿐입니다. 이런 기업의 경영자들은 아주 실리적으로 접근합니다. “대중을 삶의 표피적인 것, 즉 소비에 몰두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의 벽을 세우고 대중을 그 벽 안에 가둬 격리시키려 합니다!

 

  • 자유란, 어떠한 환경이나 속박 그리고 어떠한 기회에도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이다. (세네카)

 

  • 기업은 독재적 성격을 띤 기관입니다. 현대의 다국적 기업들은 유기적 존재가 개인에 앞선 특권을 갖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운영됩니다. 그런데 20세기를 피로 물들인 두 가지 형태의 독재체제, 즉 볼세비키즘과 파시즘도 바로 이런 원칙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요컨대 이 셋은 개인에게 절대적인 권리를 인정한 전통 자유주의에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입니다.

 

  • 다국적 기업은 ... 지난 20여 년 동안 국가 정책은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하면서까지 다국적 기업의 권한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아래서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시민의 권한을 개인 기업에 양도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다국적 기업은 국민 위에 군림하지만, 국민 앞에 책임지지는 않습니다.

 

  • 적절한 비교가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은 제한된 권력을 지닐 뿐입니다. 거대한 집단들이 강요하는 틀을 깨려고 한다면 미국 대통령이라도 무력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 어쨌든 빌 게이츠가 게임의 규칙에 순응하는 한 지금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금의 경제 현상은 과점입니다. 독점이 아닙니다.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거대 기업의 입장에서는 과점 상태가 독점 상태보다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 회사가 전화를 독점적으로 공급한다면 여론의 압력을 이겨내기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전화회사는 공공 서비스 업체로서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법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과점 체게인 경우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이유로 갖가지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 최초의 연구개발에는 대체로 공공자금이 대대적으로 투자됩니다. 그런 후에 기업의 과점이 시작됩니다.

 

  • 대부분의 신기술이 군에서 개발된 후에 개인 기업으로 이전된 것입니다. ...... 1995년 인터넷이 민간 기업으로 이전된 과정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 분야의 창의적 발상으로 공공자금으로 개발된 이런 모든 것은 당연히 공공의 재산이 도어야 마땅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민간기업에 양도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말입니다. ...... 나노테크놀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자금이 나노테크놀로지의 연구에 대폭 투자되겠지만, 그 열매는 민간기업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 큰 재물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따른다. 한 사람의 부자가 있으려면 오백 명의 가난한 사람이 필요하다. (애덤 스미스)

 

  • 이 엄청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자면 과거의 기준을 벗어나야하기 때문인지 누구도 지금까지 그 진실한 모습을 충실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 (19447월 브레턴우즈 체제: 모든 통화의 자유로운 태환, 달러의 금 변환 ... ) 2차 대전이 끝날 즈음 영국과 미국이 브레턴 우즈 체제를 창설했을 대만 해도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있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사회민주주의적 이상, 달리 말하면 복지국가를 세우기 위한 열망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자면 자본의 이동을 규제해야 했습니다. 자본의 국경을 넘어서 제멋대로 이동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언젠가 금융기관과 투자자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까지 올라서게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브레턴 우즈 체제는 자본의 흐름을 규제하고 악의적인 투기와 자본 유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교환율을 조정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이상을 지켜낼 방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체제가 1970년대 초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민간 기업 특히 금융자본이 대대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자본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금융자본의 이동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 자본주의요?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순수한 시장경제의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용과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거대한 공공 분야와, 전체주의적 성격을 띤 거대한 민간 분야가 양분하고 있는 경제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닙니다. ... 엄청난 권력을 지닌 개인 기업들이 서로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강력한 국가권력에 의존하면서 위험과 비용을 분산시키는 체제입니다.

 

  • 자유무역론은 노동은 이동 가능하지만 자본은 이동 가능하지 않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노동은 이동되지 않습니다. 수세기 전부터 노동이 이동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은 마움대로 국경을 넘나듭니다. / 20세기 초에도 세계화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늘날의 열풍에 비교될 만한 세계화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민 물결로 대대적인 노동의 이동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이민이 엄격하게 규제되어 노동의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무역의 관습, 금융거래의 빈도와 규모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 고전경제학파의 자유무역론은 다국적 기업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새로운 무역 협정으로 다국적 기업은 자국민과 동등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제너럴 모터스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 멕시코 기업과 똑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시민이 미국에 가서 미국 시민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요컨대 사람은 현지 국민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할 수 없지만, 유기적 존재인 기업은 그런 권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 투자에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는 패닉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패닉에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계는 시장을 자율에 맡겨놓은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누구나 소유한 몫만큼의 권리를 행사하려 합니다. 가령 당신에게 25달러가 있다면 그 25달러만큼 시장에서 당신의 위치를 갖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에 없는 사람, 즉 미래 세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결과를 짊어져야 할 사람이 바로 그들입니다.

 

  • 대중의 각성과 경계 이외에 현 사회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경계심도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대중도 삶에 넌더리를 내면서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업의 범죄에 따른 희생자가 일반 범죄의 희생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 현대적 의미에서 기업, 즉 기업이 법적 지위를 얻은 것은 20세기 초였습니다. 사법부의 판결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의 연방최고법원이 기업에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보장해 준 것도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이런 판결은 독일 철학, 즉 유기적 조직체에 대한 신헤겔 철학의 해석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독재체제들도 바로 이 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 하여간 20세기 초에 기업은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부여받았습니다. 그후로도 기업은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그 권리를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 1990년대에는 새로운 무역협약이 맺어지면서 기업의 권리는 더욱 확대되어 기업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기업은 법원에 한 나라를 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몬사토 사가 유전자 조작 식품의 활용을 제한하는 유럽 국가들이 자사의 이익을 빼앗아간다는 이유로 고소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무엿협정들이 존재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독재적 조직체, 즉 이미 불로불사의 지경까지 올라간 기업의 권리를 확대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기업은 인간의 권리를 훨씬 넘어서 국가의 권리까지 누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 권력자에게는 국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지배하고 비용과 위험을 국민에게 분산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목적을 위해 고안해낸 뛰어난 간계 중 하나가 안보입니다.

 

  • 휴머니즘이란 가면을 쓴 채 보수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 모두가 어떤 규제도 없는 세계 경제를 원하면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경제체제에 인간의 얼굴을 덧씌우려 합니다. ‘3의 길이란 멋진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말입니다. (3: 특히 1994년에 좌우를 넘어서: 급진 정치의 미래를 쓴 앤서니 기든스는 토니 블레어에게 이념적 강령을 제시한 두뇌로 여겨진다. 3의 길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 경제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더라도 좌파의 가치관을 재검토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 ‘3의 길은 이런 문제들에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미사여구에 불과합니다. 유권자를 속이고 유권자가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휴머니즘이란 가면으로 치장한 정략일 뿐입니다.

 

  • 세계화는 결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닙니다. 분명한 목표점을 지향해서 정치적으로 고안된 현상입니다. / 시장이 인위적으로 조작된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컨대 세계화는 미국식 모델을 전 지구에 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화의 목표이고 결론입니다. / ... 현재의 세계화는 민간 기업과 국가가 쌍둥이처럼 밀착해서 주도하고 있습니다. 둘 모두 똑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경제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직접 소유한 부의 크기입니다.

 

  • 유럽연합이 결성되기는 했지만 대중의 참여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유럽연합이 유럽중앙은행에 완전한 독립성을 부여한 것을 미국의 우익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는 국민 앞에 어떤 책임도지지 않는 중앙은행에 유례가 없는 권한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을 반()민주적 집단이라 평가하며 격렬한 비난을 파부었습니다. ... 달리 말하면,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부와 권력을 쥔 사람들이 대중의 참여를 완강히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 유럽의 연방주의는 국민의 민주적 참여를 최소화시키기로 목표를 세운 듯합니다. 유럽의회가 있지만, 특별한 권한이 없는 집단일 뿐입니다.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유럽연합의 반민주적 중앙집권화에 대한 반발로 지역문화의 경제성을 새롭게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일 수 있습니다.

 

  • (1960년대 대대적인 저항운동과... 삼각위원회의 탄생,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보고서 발간) 삼각위원회는 당시 상황을 과도한 민주주의excessive democracy’라고 진단하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려면 절제된 민주주의moderation in democracy’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대중이 온순하고 무관심한 대중으로 돌아갈 때에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 정부는 야만적인 무력의 사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도 국민의 정신 통제까지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더욱 교묘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다른 나가들에 비해 미국과 영국에서 홍보산업이 월등히 발전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겁니다. ... 미국 사회는 여론조사의 사회라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업계가 알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 선전은 국민에게 무력한 존재이고 세상에서 단절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 그런데 맥베이가 대기업을 비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를 억압하는 것은 국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심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 한 사람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마르크스주의나 프로이드주의처럼 사람의 이름이 붙여진 학설은 일종의 종교로 미화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학설이 그 인물을 신격화하기 때문입니다. ... 당신이 한 개인을 신격화한다면, 그것은 조직화된 종교에 입문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무정부주의는 한 마디로 해석하기 힘든 개념입니다. 하지만 고전 자유주의의 직계, 즉 자본주의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무정부주의가 있습니다. 이런 무정부주의자들은 국민에게 자유의 열매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조직의 결성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츱니다. /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무정부주의자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지배구조와 계급구조는 어떤 형태를 띠더라도 의혹의 대상으로 삼아 그 정당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 노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형태의 지배구조를 찾아내서 정당성을 입증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 하지만 정당성을 입증할 수 없는 지배구조는 부당한 것입니다. ... 이것이 무정부주의 사상의 기본 틀입니다. 이런 기본 틀은 민중투쟁, 즉 계몽주의 시대의 유산입니다.

 

  • 내란을 예방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1938년에 독일에서 내란이 일어나 히틀러 정권을 전복시켰다면... . / 따라서 내란의 성격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내란이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민중의 전쟁이라면 내란도 좋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독립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혁명(: 미국혁명은 1776년에 시작되어 1783년까지 계속된 독립 혁명을 가리킨다)도 내란이었습니다. 팽팽한 힘을 지닌 양 진영의 다툼이었습니다. 한 쪽에는 프랑스가 있었고 다른 한 쪽에는 영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미국혁명을 바람직하지 않은 내란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많은 점에서 미국혁명은 바람직한 내란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디언과 흑인에게는 끔찍한 비극이었습니다. ... 요컨대 정치체제와 내란의 관계를 규정해줄 선험적 법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