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흐의 추측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지음, 정회성 옮김, 강석진 감수 / 생각의나무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은 제일 싫어하는 과목 중의 하나였고

그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의심해가면서

쓸모없는 과목으로 치부하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았고.

 

그런데 만약 이런책을 진작 읽었더라면

수학에 대해 좀 더 흥미와 애정을 갖고 수업에 임했을 것도 같다.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닌 그 나름의 미학을 갖고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이 책과 또 비슷한 유의 책들을 통해 근간에서야 깨닫게 된 것은 사실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자신이 선택한 도전에 의해 절망할 권리가 있다'라는 책속의 주제는

일면 동감하면서도 안타깝기도 하다.

수학천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냈지만

결코 해답을 업을 수 없던 증명을 찾아 인생을 쏟아부었던 한 수학자의 이야기는

그 결과여부를 떠나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할 수 밖에 없는 같은 인간으로서

애처로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남들의 눈에는 수학자로 성공하지 못하고 재능을 낭비한 불쌍한 노인네로 비췬 주인공이지만

어느 누가 남의 인생을 자신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자신만의 세계속에서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이 책을 읽고난 씁쓸함을 조금 달래주는 것 같다.

어차피 나도 세속적인 기준으로 인생을 판단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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