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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죽음에 대해 얘기 한다면 그 누구보다 김영하라는 사람이 가장 잘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엘리베이터에 낀...>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랑은 왜> 라는 책을 보았을때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수 없는 완벽한 표현력이 마음에 들었다. 확실한 김영하의 팬이 되었지만 이 책은 약간의 거부감으로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듯 한편을 읽고 충격에 휩싸여 10분을 명상해야 했고, 이해할수 없었다.
하나 하나를 읽어가는 순간 이것이 통일된 주제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몇편을 읽는 동안 생겨나 있었던 거부감이라는 것은 내가 갖고싶었던 어떤것을 확실히 채워주었다.
김영하의 책에서 자신의 사진을 볼수 있었다. 제일 처음본 사진은 매섭고 차갑게 보였다. 호출에서 본 사진은 흔히 부르는 `날라리'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아 보였다. 귀에는 귀걸이를 목에는 목걸이까지 한 그는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얼마전에 보았던 김영하의 사진에는 어색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과연 그 웃음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보다도 김영하 소설에만 있는 색다른 반전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시간 이상 다른생각을 할수 없을것이다. 그리고 해답을 찾을수도 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