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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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책을 읽고는 차인표 '작가'에 관심과 애정이 생겼어요. 예전 드라마에 나오던 배우 시절보다 봉사하는 그의 모습에 반했었는데 차인표 작가가 쓴 글을 읽다보면 책 속 한줄한줄에서 그가 표현하는 글들을 통해 그 생각에 공감하게 되고 푹 빠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두번째 책인 '인어 사냥'이 나오자마자 주저 없이 읽게 되었답니다.

 


 

기분 좋게도 차인표 작가의 책을 받고 보니 내지에 이렇게 친필 사인이 들어있어요. 사실 직접 사인회를 할 때에 가보고 싶었었는데 일정이 여유치 않아 못가서 아쉬웠거든요. 서평단으로나마 이런 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기분 좋은 일이랍니다. 

 

 

 

영생하는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과 근원적 욕망에 관한 이야기. 인어 사냥 ​

"당신은 먹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선뜻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도 없고, "예"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머뭇거리게 되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더라구요.

 


 

 

장편소설인만큼 긴 호흡이 필요한 책이었지만 책을 한 번 잡게 되면 그 끝이 궁금해서 놓기 힘들어지더라구요. 제가 옆에서 읽는 걸 보더니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래미도 같이 읽었어요. 청소년이라면 같이 읽어도 괜찮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차인표 작가는 늘 우리 역사의 그늘과 아픔을 항상 생각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 두번째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보였어요. 

'인어 사냥' 책 자체는 장편이지만 호흡이 빨라요. 첫 장부터 배경이 짧은 배경 소개에 이어 어부 덕무네 닥친 불행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흐름이 빠르게 전개된답니다. 아내를 잃었지만 이젠 딸래미까지 같은 병으로 잃게 될 어부 덕무. 그런 덕무에게 공 영감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몇 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어 기름을 영실에게 먹이니 영실의 기침이 잦아들게 되고....

​인어 기름을 더 얻고 싶어하는 덕무에게 공영감은 1200년 전 인어와 관련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덕무에게 해 주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이야기가 과거로 이어진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가운데 너무 탄탄한 연결고리 덕분에 글로 쓴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최고더라구요.

 


 

인어를 잡아 기름을 만들어 내려는 것도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된 것이지만 심지어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누가 얼만큼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서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옛 사람들이나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사람들의 추악한 본성의 끝은 어디인건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그 와중에도 영득, 영실 남매의 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희망은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세상이 아무리 추악한 욕심으로 물든다 하더라도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꼭 스스로 정화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실을 살리기 위한 아비의 마음, 아비가 잡아온 인어를 보며 느끼는 영실의 마음. 우리는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집중에서 읽을 수 있었던 차인표 작가의 '인어 사냥'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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