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평점 :
해마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고학년 아이와 함께 읽을 좋은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아동문학상 중의 하나인 뉴베리상을 받은 수상작들은 아이와 함께 챙겨 읽으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이번에도 역시 청소년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른인 제가 읽으면서 감동받은 책.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글의 형식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운문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쓰여 있어 쉽고 편하게 읽히더라구요.

책의 저자인 라자니 리로카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고 해요. 그래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소설이라기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이나 자서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주인공인 인도계 미국인 레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흔란스러워 해요. 겉모습은 인도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은 미국에서 자랐기에 미국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자기가 미국인인지, 인도인인지 스스로가 누구인지 찾기 위한 수많은 감정과 고민과 생각들이 싯구 한 줄 한줄을 통해 표현하고 있어요.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우리집 열세살 아이도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의 과정들이 주인공 레하가 겪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레하의 부모가 레하에게 바라는 모습과 레하가 하고 싶은 것 사이에는 분명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마찰과 갈등이 생겨나곤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집 아이도 같은 마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상황이라도 가족은 내 편이라는 것. 아이와 의견이 맞지 않거나 아이가 방황을 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
엄마의 암 투병으로 인해 걱정이 더 많아진 레하. 자신이 두 개의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사이 엄마의 병이 심해졌다고 자책하는 레하. 엄마에 대한 레하의 사랑과 슬픔, 가슴앓이가 책을 읽으면서 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사회에서 겪는 차별이나 가족 내에서의 갈등,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겪어내며 정체성을 찾으며 단단해져가는 레하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집 아이도 레하처럼 스스로를 찾아가며 한 걸음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118편의 시가 하나로 이어지는 소설처럼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하얀 바탕의 종이에 빨간 글씨가 쓰여있지만 둘이 합쳐져 하나의 훌륭한 글로 남은 것처럼 우리 아이도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기를 겪겠지만 결국에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자라날 거라고 믿어봅니다. 레하의 성장기를 보며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책이라 청소년소설이지만 부모님이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