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음과모음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초등철학동화의 형식을 띄고 있어요. 하지만 책의 끝 부분에는 항상 생각의 확장을 유도하는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까지 나와 있으니 초등논술로 활용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철학도서랍니다.
초등 고학년이다보니 영어수학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일 수 있지만....
영어수학에 있어서도 필요한 것이 문제에서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 읽어내는 문해력이더라구요.
문해력은 하루 아침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책을 꾸준히 읽어야만 쌓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같은 양서를 읽어야 한다는게 결론이었어요.

초6 아들래미가 열심히 들여다보더니 하는 말이.. "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하더라구요. 데카르트라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싶었었는데, 알고보니 지난번에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좌표 이야기> 책을 읽어서 아는거였어요. 데카르트는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답니다. ^^
그럼 데카르트는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을까요? 초6 아들래미와 저는 같이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스토리텔링 초등철학전집이기에 하나의 큰 줄거리에 철학이 녹아들어 있는데요. 이번 책에서는 쌍둥이 형제가 <왕자와 거지>에 나온 것처럼 바꿔치기 작전과 결합해 데카르트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아빠와 사는 쌍둥이 동생 태안이는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며 학교 생활이 힘들어요. 태안이의 학교 생활을 도와주시던 선생님은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이성에 눈 뜨자'라는 말씀과 함께 데카르트의 철학을 알려주셨는데요.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하는 능력이 이성이라고 아이들에게 말씀하세요. 한 예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통해 오누이가 호랑이를 의심하는 부분을 인용하는 선생님. 오누이가 호랑이를 의심하는 것 역시 이성의 작용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답니다.

태안이의 고충을 알게 된 3분 형 쌍둥이 태균이는 태안이의 왕따 탈출을 위해 태안이 역할을 하게 되고, 태안이는 반대로 인기짱 태균이 역할을 하기로 하지요. 태안이가 태균이 역할을 하면서 점차 웃음과 자신감을 얻어가는 가운데, 몇몇 친구들은 태안이와 태균이가 진짜 태안이와 태균이가 맞는지 의심을 갖기 시작해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이성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순간!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 맞을까? 참이라고 생각한 것이 정말 참일까?
우리가 참에 이르려먼 의심을 하고 또 해봐야 해요. 그렇게 의심을 통해 자기 생각과 판단을 하다보면 진리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데카르트가 살던 중세 시대에는 종교가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진리는 성경이었고, 성경 말씀을 전하는 신학자들은 그 덕에 절대 권력을 가졌었는데요.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 이야기>를 읽다보니 데카르트는 확실한 지식 또는 진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의심을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렇듯 초등철학전집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에는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도 익히며
그러한 철학이 탄생하게된 배경까지 습득할 수 있답니다.

마침내 태안이의 반 윤진이는 태안이가 태균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그러자 태균이는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윤진이만 이성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하죠. 그에 더해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이 어떤 행동인지 아무런 의심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은 데카르트의 신학에 대한 은밀한 저항을 설명하시며 태균이의 행동이 데카르트와 비슷했으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초6아들래미는 초등철학전집 <데카르트가 들려주는 의심 이야기>를 읽으며 평상시에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과연 올바른 행동이고, 필요한 행동이 맞을까? 스스로를 뒤돌아보며 의심하게 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더불어... 엄마가 하는 말을 믿어도 되나...? 라는 의심도 들었다고도 하네요^^;;;
생각하는 힘도 키우고 문해력도 기를 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에 큰 힘이 되어줄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엄마도, 아이도 함께 읽으면 좋을 초등 철학 전집으로 참 괜찮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