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국어나 문해력에 큰 도움이 될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저희집 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초등철학전집이에요. 철학이라고 전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초등 3학년부터 배우는 도덕 교과와도 연계되는 책에요. 책이 오자마자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있네요^^

책 표지는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간단하게 학습만화로 되어 있어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만화 내용이라서 그런지 아이가 쉽게 받아들이더라구요. 초등철학전집 <가다머가 들려주는 선입견 이야기>는 남녀 성별부터 시작하여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이도, 저도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반성(?)도 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학생회장 선거에 나오는 남학생인 승준이와 여학생인 예란이. 전통적으로 남자는 학생회장, 여자는 부회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당연히 남학생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선입견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예란이는 승준이보다 부족한게 없는데 남자가 아니라 회장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화를 내며 독일로 철학을 공부하러 간 오빠에게 도움을 청해요. 그러면서 오빠는 예란이에게 가다머라는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오빠로부터 가다머의 선입견 이야기를 들은 예란이. 학생회장 후보 연설을 하는 승준이의 발언을 들으며 예란이는 자기가 가졌던 생각이 선입견일 수도 있다라는 반성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선입견에는 나쁜 선입견과 좋은 선입견이 있는데,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비판적 이성의 힘에 있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전통처럼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비판되거 재해석되어 온 것은 좋은 선입견이지만, 여자보다 남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비판이나 반성 없이 무조건 수용된 것은 나쁜 선입견에 해당하지요.
가다머는 누구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입견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꾸준히 수정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의견 일치를 보아야 한다고 하지요. 가다머는 이러한 의견 일치를 '지평 융합'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어요.
지평융합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 자신의 열린 마음과 비판적 이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컬었는데요. 열린 마음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요.

살아가면서 필요한 내용들이 가득 담긴 교양서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우리 함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