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요즘,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문해력이 있어야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겠지요.
문해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는 건... 이미 알고 계시겠지요?
그래서 저희집 초등학교 5학년은 철학전집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를 열심히 읽고 저와 함께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 고른 책은 <홉스가 들려주는 리바이어던 이야기>

책의 주인공인 인석이와 영준이는 서로의 큰 비밀을 하나씩 공유한 절친이 되어요.
역사를 좋아하는 두 친구는 학교에서 배웠던 역사수업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이 내준 숙제가 너무 어려웠다면서 함께 숙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로 했어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는 '국가란 무엇인가?'
이 두 친구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숙제를 하며 여러 책을 뒤지다가 발견한 토마스 홉스의 국가론.
홉스는 자연상태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끊이없이 욕구하기 때문에, 상대를 쓰러뜨리고 밟고 일어서려고 한다고 가정했어요.
이것을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이라고 일컬었지요.
끊임없이 투쟁과 경쟁을 이어가는 인간들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한 사람도 영국의 철학자 홉스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섭고 불행한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 계약을 통해 인위적인 국가를 만들었고, 이것은 그냥 국가가 아니라 큰 힘을 가진 절대 국가를 뜻하는 것이었어요.
홉스가 이 책을 썼을 당시 영국이 혼란기였기 때문에 왕과 의회, 두 세력의 조화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 정치권력론을 구성한 것이었지요.
홉스는 이러한 내용들을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서술했어요.
리바이어던은 국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정치철학서이지요.

리바이어던은 원래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영원히 죽지 않고 산다는 아주 큰 괴물 이름이라고 해요.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사람에 비유했는데요. 왕은 사람의 영혼이고, 신하는 사람의 관절이라고 했어요.
한 나라가 잘 사는 것은 사람의 강인한 힘 때문이라고 표현했지요.
인석이의 꿈에서 나타난 괴물 <리바이어던>.
리바이어던은 인석이에게 홉스가 물질은 운동을 계속한다는 과학 원리를 철학에 접목시켰다고 이야기해요.
인간은 서로가 자신만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힘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끊임없는 경쟁 상태에 있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요.

그러나 인간은 이성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계속 경쟁만 하다보면 서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했어요.
그래서 안전과 평화를 위해 찾은 다른 방법이 바로 절대 국가인 리바이어던이랍니다.
안전과 평화 유지를 위해 절대로 깨지지 못할 계약, 즉 괴물이나 거인 같은 힘을 가진 국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지요.

전쟁과 같은 상황이 있던 17세기 영국과는 좀 달라졌지만 여전히 투쟁상태에 놓인 현재.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없어도 모두가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하는 상황이 홉스가 말한 자연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죠.
요즘은 돈만 있으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는 상황이 어떻게 보면 인간의 투쟁상황이지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결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리바이어던 같은 강력한 통치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바꾼 일일거예요.
나와 다른 사람들이 함꼐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정말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어려웠을 법도 한데 꾸준히 읽어가며 문해력을 길러가는 우리집 초등 어린이.
함께 읽고 생각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철학책이 어려운 어른들, 재미있는 철학책을 찾는 아이들 모두에게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