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아들이 이런 책을 어떻게 읽겠어... 라는 편견을 가지고 만난 <자음과 모음>의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고 어렵지 않은 스토리텔링 형식의 초등 철학 책.
아이가 처음 고른 책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나 아렌트, 그리고 그녀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열두살이라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간걸 수도 있을듯....
5학년이 되어 지난주에 월간 학급 대표가 되어 학년 모임에 다녀온 아들.
우리 아들래미가 겪을 법한 에피소드가 책에서 펼쳐지며,
그 줄거리 안에서 아이들에게 편견, 고정관념, 그리고 전체주의와 정치에 대해 예시를 들어가며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사람은 좁게는 집이나 학교, 취미, 종교활동, 넓게는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집단생활을 하는데, 이러한 집단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에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정치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할 중요한 문제인듯.
그러한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모두가 각자의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을까?
정치는 끝이 없는 과정이며, 토론의 과정 안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좋은 답을 찾아가는 것!
초5아들래미가 지난주 학급회의를 진행하면서 힘들다했었는데...
각자의 의견이 너무 많은데 누구는 이게 싫고, 누구는 저게 싫고.... 어느 누구 하나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친구는 없어서 골고루 다 들어가면서 조율하기가 어려웠다고,....


서로가 가진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렇게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의 목적을 위해 개인의 다양성을 억압하면서 국가의 목적 달성이라고 내세우는 전체주의는 그 목적이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전체주의 국가들은 결국 망하는듯...

한나 아렌트와 전체주의 이야기는 왕따 반장 승진이와 다른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어려운 철학을 전혀 어렵지 않게 풀어놓은 책,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다른 책도 찾아서 얼른 읽어봐야지. 그냥 재미로 읽기에도 참 괜찮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