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좁은 범위 내에서만 산다면 그래도 생활을 꾸려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가까이 있는 가게에 물건 사러 가는데 세계지도 따위를 가지고 갈 필요는 없으며

가까운 호수에서 보트놀이를 하는데 나침반 따위를 실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지리산을 겨울 등정 할 때나 배를 타고 태평양으로 나가려고 할 때에 지도와 해도,

자석과 나침반이 없다면 조난 당할 것은 확실하다.

체계적인 세계관을 확립할 필요는 여기에서 생긴다.

철학은 이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세계관을 문제로 삼는다.

- 세계관이란 '사물은 보는방식',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을 말하는 것.

디시 말하면,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의 문제는

행동방식이나 생활방식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

사물에 대해서 보는 방식, 느끼는 방식, 느끼는 방식을 어떻게 갖는가 하는 것은

그 사물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가지는가 하는 문제에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물을 보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생활방식의 문제,

이것이 다시 말하면 세계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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