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작은 예수 서서평 - 천천히 평온하게
백춘성 지음 / 두란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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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서평 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하였다. 그에 맞춰 나온 서서평 선교사에 관한 이 책.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던,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던 그녀가 드린 ‘삶의 예배’ 속에서 울려 퍼지는 평안은 여전히 축복인 듯하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흩날리듯 세월이 흘러도 ‘작은 예수’로 살아간 그녀의 인생 발자국은 주를 믿는 크리스천들은 물론 특별히 여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서평 (徐舒平, 1880년~1934년) 독일 출신의 선교사로서,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주소한 장 들고 어머니를 찾아간 미국 땅. 그곳에서 가난한 나라 조선으로 선교하러 온 엘리자베스 쉐핑(E. J. Shepping).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용기와 결단과 추진력과 헌신과 긍휼 등 여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일들을 어찌 그리 살아 냈는가? 존경심이 생기게 되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고아들의 어미요 양녀와 양자를 들이고, 본인은 영양실조인데도 불구하고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무엇보다도 시대적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이름조차 없었던 조선의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준 서서평 선교사. 



그녀는 언어능력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기에 간호 선교는 물론 간호에 관한 여러 서적들을 집필함은 물론, 번역에 이르는 일, 사경회(부흥회)의 강사로 다니기도 하였고, 어른을 공경하도록 조선의 예의를 가르칠 만큼 한국어 실력도 대단했다고들 한다. 저고리에 검은 치마 그리고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니며 입에 맞지 않았을 한국 음식을 먹고 포대기를 띄고 변변치 않았던 한국 주거 시설에서 살았을 푸른 눈의 여인.



그녀는 성격이 급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이름을 지으려고 했을 때, 쉐핑(본래 이름) 과 비슷한 뜻의 ‘서평’ 그리고 그 앞에 붙인 서(徐 천천히 서) 이름을 바꾸는 것은 물론 조선에 대한 사랑이 뼛속까지 가득했던 그녀. 서평이 사역할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시대도 겪었고 굶주림과 고아들 과부들도 많았을 텐데,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고아와 어린아이들을 돌보고 입히고 먹였던 긍휼함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그녀가 보여준 흔적이 여전히 감동이 되고, 눈물짓게 하는 까닭은 그녀가 눈물로 뿌렸을 그 씨앗이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 말고도 한국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은 참으로 많다. 그만큼 지금 누리게 되는 것들은 사랑의 빚진 자인 것이다.  하지만 서평이 다른 선교사들과 달랐던 것은 ‘ 여성’ 의 지위와 권위가 회복된 것에 두고 싶다. 양화진에 있는 선교사들의 위한 묘소에 가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후 그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개봉 중인 영화도 시간을 내어 어서 봐야겠다.


“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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