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배우는 걸까 조바심내하면서 먼저 다 알려주고 해주려고 하진 않았는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쉽게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머리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뭐든지 빠르고 쉽게 많이 익힐 수 있으면 되었던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작은 하나라도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것, 그 얻는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정답을 알려주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지는 않는다. 어린이에 대해, 배운다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을 때, 종종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아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스스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 주고 싶다.
마음에 남는 문장
* 어린이의 놀이는 생활 그 자체입니다. 놀면서 여러 가지를 배워 갑니다.
* 어른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너무 과하면 어린이의 자유가 없어집니다.
어린이만의 시간과 어린이만의 세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도 안 하니? '안녕하세요!' 해야지' 라고 부모가 아이에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합니다. 이처럼 전혀 숫기가 없는 어린이도 있고, 반대로 싹싹하고 인사성이 밝은 어린이도 있습니다만 어린이니까 숫기가 없으면 없는 대로 자연스러운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것이 '어린이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이에게 인사 같은 것을 정확하게 가르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 어른도 있습니다. 어린이가 성급하게 어른처럼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어린이의 세계에 충분히 머물다가 '예의 바르게 하는 것이 좋겠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어린이는 자유로운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어릴 때 배워 놓으면 훨씬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지금(어릴 때)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희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잘 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이런 말이 좀처럼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현재의 자신밖에 모르는데 어린이의 생명력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