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하게 귀여운 어른들의 그림책. 날고 싶은 아기펭귄 보보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자식을 알에서 부화하기전까지 따듯하게 보호하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빠펭귄이 멋있어서
좋아하게 된 펭귄. 그러다보니 캐릭터상품도 좋아하고, 펭귄이 그려진 캐릭터도 되게 좋아해요

그림책도 좋아하고, 펭귄도 좋아하고, 일러스트책(그림책이랑 같은말이지만 조금 다른)도 좋아해서 더욱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

더군다나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니!!! 키덜트에게 딱이죠

아이들의 양장책처럼 옆으로 넓지않고, 일반적인 크기의 책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양장이에요

들고다닐 수도 있는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책 망가지는거 싫어하는거 싫어하는 저는 절대 들고다니지 않을생각..

 처음 내용부터 감동.

운동을 잘하고 남성적인 성격의 옆집 누나를 소개하는데,

보보에게 꽃을 왜 꽂고있냐고 묻더니, 남들이 여자처럼 하지말라고했다고하니 보기좋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누나

남자라고 꼭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듯이, 인형놀이보다는 후레쉬맨을.. 좋아했던 제가 생각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양한 아름다움을 인정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
이웃집 누나인 코코는 목수계의 영재이고 각종 운동이 취미인 코코. 힘이세지만 남들은 괴롭히지 않는 멋진여자

당연하지만 뼈가 있는 설명
 

남극의 유명 펑크 록 가수인 엄마 캐서린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규탄하는 노래로 얼음 가요상, 최고 작사상을 받기도 한 글로벌한 여자

보통은 아빠가 돈을 벌고, 엄마가 아이를 키우고 가정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펭귄이다보니 아빠는 보보가 알을 깨고 나오기 전까지 밤낮으로 알을 품었고,

엄마가 밖에서 돈을 버는 설정이에요

집에 오자마자 장신구도 안빼고 보보를 안는 엄마. 팔뚝에는 고래문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 디테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포인트 완전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보고 날 줄 아냐고 하니까 갈매기처럼 날 수 있다고하더니, 진짜냐고 하니까 그럴리가라고 말하며 놀리는 베네딕트 삼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소싯적(?) 제 막내삼촌이 생각나고요?

마치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다가 그림을 그려보는 페이지처럼 중간중간 빈공간이 있고,

펭귄의 특징을 중간중간 써놓았어요. 정말 <어른들을 위한>그림책같은 구성!!

아마도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돌고래에게 잡아먹힌 것 같은 엄마표범 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배고픈 아기표범을 데리고 온 보보

자기보다 몸집이 큰 아기 표범을 안으며 (무거워서)부들부들 떨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워도 되냐고 아빠에게 말하는데, 너무 귀여워요 허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보가 물고기를 데려와서 먹이를 주려고하는데, 이미 아빠가 아기표범에게 먹이를 주고 있고,

봉지와 집게를 들고 와서(아 이 디테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산책 가자고 하는데, 이미 아빠가 갔다왔고(개시크, 츤데레)

책임감때문에 눈송이를 키우기를 두려워했던, 그러나 키우기로 마음먹고는 너무나 잘 키우는, 멋진 아빠

사랑스럽고 귀여운 어른들의 동화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