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아라, 고양이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13
트리누 란 지음, 아네 피코 그림,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17년 12월
평점 :
고양이와 아이가 아주 편하게 잠든 모습이 따듯해서 보기 좋은 표지의, 날아라 고양이
종이를 찢어서 붙인 기법으로 표현한 옛 시절의 고양이
말풍선같은 느낌이 들어요.
야생 여우와 싸우다가 크게 다쳐서 상처가 많고, 양쪽 귀도 없고 앞다리도 절고있는 고양이
더군다나 늙고 병들기까지..
보통 고양이가 예뻐서, 길을 가다 고양이에게 집사로 간택되서, 집안으로 고양이가 들어와서,
아니면 캣맘으로 있다가 키우게되는 경우인데
인스타그램같은곳 보면 가끔 한쪽눈이 이 그림책에 있는 것처럼 되어있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있던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늙고 병들어서 고기를 곱게 다져 만든 음식을 줘야하는 고양이.
이가 다 빠져서 없지만 집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줘서 털은 윤기가 나고 부드러워요
고양이는 점프력이 좋아서 탁자에도 의자에도 잘 올라가는데, 조용히 탁자에 얼굴을 대고 있는것만 봐도 아픈걸 알 수 있어요
이가 없다는것을 잊고 고기를 먹고싶어하는 고양이를 위해 할머니가 음식을 잘게 잘라줘요
어릴적처럼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고양이.
어렸을적에는 화장실모래라는 것이 없었기에 신문지를 사용했었고,
다 큰 뒤에는 종이상자나 신문지가 아니어도 화장실을 잘 찾아서 배변을 했는데,
어릴적 기억만 남아서인지 신문지만 찾아요.
꼭 이렇게 외형까지 아프지 않아도, 나이가 든 반려동물을 보는건 정말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동물은 사람과 같은 시간을 가지고 사는게 아니라 이별이 빨리 찾아오니까요
잘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예전처럼 고기를 먹고, 숲으로 여행도 떠나요.
일주일동안 안보이면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잘 찾아와요
이제 그만 안락사를 시켜주라는 다른 사람의 말에도, 고양이가 가고싶을 때 떠나게 두어라.
사람도 못듣고, 똥오줌을 못가린다고 죽이지는 않는데 왜 그러냐는 가족들.
정말 반려동물이 너무 아파하는 경우에는 가끔 그런경우가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 나이들었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끝까지 키우더라구요
나이가 들어도 영리한 고양이는 안락한 곳도 잘 찾아요
어느날 조용히 잠들듯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고양이를 묻어주고, 사람에게처럼 기도를 해줘요
물론 슬프겠지만, 나이가 들어 하늘에서 보게될거라고 굳게 믿는 아이
언젠가 나이가 들어 죽게되면 하늘나라에서 린다할머니와, 개, 고양이를 마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
반려동물의 병, 죽음에 대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