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만지다
김은주 지음, 에밀리 블링코 사진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뭔가 전형적인것같지만 어떤 뜻의 사진인지 알 수 없는 사진.

무지개가 손 안에 들어와있는, 무지개를 만지고있는 손바닥

 

기분을 만지다.

 

1cm 시리즈를 쓴 우리나라 작가의 글, 외국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합쳐서 만든 책이에요.


길이 정해져있지 않게 나있고,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만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풀숲.

직선으로 걸어가지 않고, 마치 헤매고 있는 듯한 사진.

 

나침반 바늘은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기 전에 항상 흔들리는데, 인생도 그렇다며 흔들리고 있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해요.

언젠가능 바른 방향으로 갈거라고.

 

언제쯤이 될까요?

 

짧은 글이지만 외국의 포토그래퍼 사진의 그림이 잘 어우러져서 주제감이 잘 느껴져요

 

 

 


이 책의 목차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행복의 R석>

치열하게 경쟁하거나 비싼 값을 지불해야하는 인기공연이나 콘서트의 R석이 있기도하지만

경쟁이나 금전적 부담이 없이도 그저 가서 앉기만 하면 되는 R석도 있다고 말해요.

 

물에 비친 햇살이 예쁜 벤치, 도서관 구석자리, 커피가 맛있는 카페.

 

예약도 필요없는 나만의 행복의 R석

 


최근 몇년전 봤던 뮤지컬을 보고나오면서 나중에 또 봐야지!!! (다른 캐스트로)

역시 이 뮤지컬은 너무 좋아!!!라고 결심했지만

 

뮤지컬 R석조차도 내 기준에는 결코 저렴하지는 않기에(배우들의 고생과 연기력, 장소를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막상 부담스러워서 정말 가끔보게되더라구요.

 


그것에 비해 정말 기분이 안좋았을 시기.

집 근처 공원을 가는 길목에 텀블러에 담은 매실액과 얼음,

같이 들고나간 책을 읽으면서 나무 그늘에서 바람도 쐬며 2시간이 지나가도록 책을 읽었던 평화로웠던 시간이 바로 행복의 R석이었어요

 

 

 

인생의 계산법이 교과서와 달라서 뺄셈이 덧셈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는 책.

유치와 영구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속성 다이어트가 되는것, 길을 잃은 타이밍에 눈을 사로잡은 예쁜 풍경.

이별통보가 멋진 인연으로 보상받기도하니 낙심하지 말라고해요

 

여행갔을 때 분명 나는 그 방향인줄 알고 팻말을 보고가다가, 갈래길에서 헤깔려서 다른방향으로 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 마주친 뻥뚫린 시야. 바다의 뷰가 너무 좋아서 그전 목적지에 갈 생각조차 안들었던 기억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받았던 회사에서 빠졌던 6KG(그때처럼 유지하고있는건 아니지만)

 

사람때문에 정말 많은 책을 읽었던 시기, 관련된 책의 내용을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었던 준비성도 생기고

어렸을때보다 좋은 사람을 잘 찾는편이 된 장점들같은것 말이죠.


하루의 곳곳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자주 만나라고도해요.

그건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만났을 때 견뎌낼 힘이 된다고.

 

말하자면 출근하면서 보게되는 예쁜 꽃이나, 늦봄,초여름의 초록초록한 기분좋은 풀들의 색깔이라던가, 노을같은거겠죠?
 

무조건 편들어주는 힐링책이 아니라,

생활속의 즐거움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돼!!가 아니라

힘든일이 있었어도 그것이 어느순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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