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 - from Provence to English bay
양정훈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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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으로 표지가 내스타일이어야 끌리는자에게, 쿨톤 파랑을 사랑하는자에게 너무나도 취향저격이었던 책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

 


아 넘나 영롱한 파랑에서 검정색으로 이어지는 것.. 핡..


광고 전공하고, 문화인류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응?) 홈쇼핑 md를 하다가 ngo 활동가가 되었다가,

공무원을 했다가, 여행매거진 편집장을 하고있다는 저자

와.. 스펙타클하게 다양한 직업변천사!!

 

여행에세이중에 2개가 북유럽 관련여행책이고, 이 책까찌 네개가 전부 여행에세이에요


거의 오로라수준으로 예쁜 사진. 폭포인건가, 노천탕인건가


여행은 본질적으로 한 세계와 그 세계를 부여받은 개인의 내면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독선을 갖는다고 말해요.

여행자는 그 독선의 희열과 비극을 각오한 사람들이래요

 

그러고보면 여행을 가서 보는 풍경에 의미부여하는것도 나의 마음이고,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저 사람은 저런행동을 하는거보니 이런 성향이겠구나 상상하는것도 나의 마음이니까 맞는 것 같아요


사진찍을때 1/3 지점을 맞춰서 찍으면 안전빵이다(표현 저렴하네)라고 하듯이, 그렇게 찍은 것 같은 사진

그래서 주택들이 저렇게나 많이 모여있는 마을을 찍었는데도, 하늘과 바다가 보여서인지 시원해보이는 사진

 


예전에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기 위해서, 삶의 숨은 장면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했고

여행의 조도를 최대로 밝히고 모든 빛을 구석구석 켜놓고 싶었대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멋진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여행의 조명을 낮추고, 무대를 환히 밝히는 일 못지않게 불필요한 것들을 덜고,

자신의 불을 끄고, 여행의 배경이 되는 것.을 해보고있대요.

 

​하지만 여행이 어떤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대요

저에게 여행은

음.. 상황이 평온할 때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그것을 찾아 여행루트를 짜서 훅훅 돌아다니며

예쁜 풍경, 독특한 것들을 열심히 사진으로 남기는 것

 

답답하고, 짜증으로 가득차 있을 때의 여행은, 무작정 떠나면서 기차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가고싶은곳을 찾고

버스를 놓치면 놓치는대로, 잘못내리면 잘못내리는대로 그 자리에서 아무곳이나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것을 사진으로 남기는것이에요

 

카메라를 들고다니고 사진을 찍는건 똑같지만, 여행의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공항에서 남자가 열심히 뭔가를 찾느라 여러매장을 뒤지고 다니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여자가 남자에게 팔짱을 끼는 모습.

남자는 여자를 확인하고 탄식을 내뱉고, 여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잠시 다투다가 남자가 게이트쪽으로 먼저가버리고, 여자가 뒤따라가는 상황

 

조금 뒤 출국 게이트 옆에서 여자는 남자의 어깨에 기대 졸고있고,

남자는 여자를 따듯하게 바라보고있고, 여자의 얼굴은 평온한 것을 보며

아까 남자는 여자가 없어진걸까봐 걱정했을것이고, 여자가 돌아왔을 때 안도감과 함께 화가 났던거고,

남자와 여자는 매우 따듯한 부부일것이라고 상상하는 저자.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관찰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요

그와중에 사진들 너무 예쁘고 감각적임 ㅠㅠ

 

여행에세이 느낌보다는 풍경사진 에세이에 가까운데,

여행지의 주소를 남겨놓은 스타일이 아니라 여행다니다가 좋았던 풍경을 올린 여행에세이에요

 

역시 트래블 매거진 편집장답게 사람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세세하고,

여행지의 전체적인 풍경을 보여줘서인지 더 예뻐보여서 떠나게하고싶은 마력이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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