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나의 딸 그리고 나
로릴리 크레이커, 강영선 / 경원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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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snl에서 김성오씨가 묘사한 빨강머리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그래서 좋아하게 된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은 자신의 매력적인 외모를 비하하기만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신을 깔아뭉개는 사람이라면 어른이고 뭐고 없이 할말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하는 아이였더라구요

 


그런 빨강머리 앤과 딸, 그리고 본인을 같이 엮어서 쓴 책이라고하니 어떤책일지 궁금했어요

 

 



빨강머리앤이라는 미니시리즈에 나온 주인공이 말하는 빨강머리앤도 제가 생각한거랑 같더라구요

고아라고 무시당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라구요.

빨강머리 앤 그림책을 읽다가 고아가 뭐냐고 하는 고아였던 딸.
마음이 철렁한 저자. 저자또한 고아였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할지 난감했던.

 

생후 6개월부터 강력했던 한국아이 피비는 두살에 전자레인지 손잡이를 떼어내서 박살내는 바람에, 펜치를 손잡이 대신 쓰고있대요

그런데도 고치지 않고, 버리지 않는 것은 그때당시를 기억하고 싶어서겠구나 싶어서

저자는 따듯한 사람일거라는게 느껴졌어요

고아는 orphan

검색해보니 미국 속어로 차나 컴퓨터의 제조 중지가 된 기종을 말할때도 orphan이라고 한다고하네요

실제로 그런말을 어른이든 아이이든 고아였던 사람앞에서 한다면 엄청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저자는 고아(orphan)라는 단어가  마음 속에 응어리진 짐짝이라는 뜻이 감긴 알파벳이라고 설명하는데

배고프고, 홀로 남겨진 아이의 연약한 모습이 생각날 수도 있겠다고 말해요.

 

해리포터, 겨울왕국의 엘사, 위대한 유산의 핍, 타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캡틴 아메리카

이런식으로 생각을 확장하다보면 뭔가 불쌍한 이미지가 아니라 역경을 딛고 일어난 멋있는 사람들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고아라는 단어가 마음아팠다는 저자.

 

 


괴롭힘을 당하던 중2때 빨강머리 앤을 만났고, 앤이 하는 말들이나, 모욕을 당할 때 보이는 반응이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졌으며,

앤의 어이없는 행동을 보면서 웃겨하며 힘든일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나쁜 놈을 응징하는 앤에게 대리만족을 느꼈대요

 


쓰잘데기 없지만 앤과 동일시하는 자신을 두고 입에 모터를 단 것 처럼 말이 많지않냐며 당연히 그렇다고 말하는 저자 ㅋㅋㅋ

귀여워요

 

 


화제전환을 할 때는 누군가가 한 말을 써놔서, 생각할거리를 주고, 그 단원에 대한 주제가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피비를 데려오기전에 한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큰 추억으로 간직하는 좋은 사람같아요

책 하나에 고아, 앤, 나, 딸이 함께 들어있는데, 억지로 끼워맞추기보다는 그저 앤을 두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입양가족 이야기  

따듯한 마음이 느껴졌던 책이에요

 

경원북스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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