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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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자주 읽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한 장소에 오래 앉아 독서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흐름이 중요한 소설보다는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손에 들게 되는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허무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냥 배가 고파서 뭐라도 입에 넣듯이 활자중독을 달래기 위해 뭐라도 읽는 느낌이랄까.


허무가 쌓여서 에세이가 싫어지려는 참에 읽은 이 책은 좋았다.

이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은 딱히 좋았다는 기억이 없는데(그런데 왜 이 책을 또 손에 들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 책은 좋았다.

아무래도 예술가이다 보니 내가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책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쓴 글이 아니라는 느낌'이 좋았다.

밤이 깊어도 어딘지 모르게 붕붕 뜬 느낌이 드는 여름보다는 사위가 고요한 겨울밤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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