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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수학적 사고 습관을 완성하는 하루 10분 100일 퍼즐 ㅣ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서종민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부터 일관되게 자타공인 수포자인 내가 '수학적 사고 습관을 완성하는 하루 10분 100일 퍼즐'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책에 관심을 갖게 되다니 사람 마음은 정말 알 수 없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래서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라는 제목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 도발적인 제목에 도전정신을 자극받은 사람들이 몇 명 모여서 이 책에 나온 문제를 몇 개 함께 풀어보거나, 대학 MT 같은 데서 게임의 일환으로 활용해보아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지금은 코로나로 모이기 힘들긴 하지만...).

책 구성을 살펴보면 전체 4개 장에 걸쳐 총 100개의 문제가 제시되고, 책 뒤에 정답이 실려 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 대충 전체 내용에 대한 감이 오는데, 이 책에 실려있는 문제들은 다행히도(?) 'A4 용지 42장보다는 짧게 적을 수 있는 수'를 다루며, '완전한 해법을 구하는 데 2000년까지는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2000년 전에 저런 엄청나게 긴 수를 구하는 문제를 생각해낸 아르키메데스도 아르키메데스지만(그런데 정말 본인은 정답을 알고 낸 걸까?), 그걸 또 풀어보겠다고 컴퓨터도 없던 시대에 몇 년씩 매달린 사람들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려운 문제도 있고 쉬운 문제도 있는데,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중요한 건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정답을 알아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 같다. 계산보다는 통찰.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계산이고 통찰이고 처음부터 다 포기하고 그냥 여느 책들처럼 평범하게 '읽고' 있다(미스터리 소설도 읽으면서 스스로 범인을 알아맞혀보겠다는 생각은 1도 안 하는 사람인데 아무렴;;). 한 문제를 읽고, 책 뒤에서 그 문제의 답을 찾아 읽는 식이다. 아, 이렇게 풀면 되는 거구나.
저자가 의도한 두뇌 개발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좋은 게 무엇이겠는가. (바로 문제를 풀지 않고 정답을 바로 보는 꼼수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읽어도 꽤 재미있다. 읽는 사람의 목적과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