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과 사귀다
이지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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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을 맞아 보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책 읽기를 위해, 근 2년째 함께하고 있는 독서모임 식구들과 책 읽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름하야, '하루 30p 이상 100일간 매일 읽기' 프로젝트! 30p 이상은 의무이되, 정확한 기준치는 개인마다 자율적으로 잡고, 매일 최소 분량 이상을 읽으며 그 기록을 짧게 덧글로 남기고 서로 독려하는 캠페인. 그 과정에서 제일 처음으로 택한 책이 바로 이 책 <그곳과 사귀다>였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지혜 작가의 애틋한 '그곳' 50선을 소개한 책, 그곳에 담긴 이야기와 사연, 인터뷰 메세지,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실린 50선의 '그곳'은 결코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우리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접하고 자주 오가는 그런 공간이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그래서 더 뜻깊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꼈다. 50곳의 일상 속 소소하게 마주치는 장소와 그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니,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었겠지만, 결코 그렇게 읽어서는 이 애틋한 50가지의 이야기가 제대로 마음에 남지 않을거라고. 그래서 매일 일정분량씩 읽어나가는 캠페인 안에서 제일 처음으로 만나 정말 다행이라고 거듭 생각했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SNS로 공유하고, 이렇게 장소마다 하나씩 떠오르는 버킷리스트를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제목에서도 말했듯 '그곳에 함께 가고픈' 어떤 사람과 지켜나갈 나만의 소망으로. 그러니까, 가능하면 지금 떠올리는 그사람과 꼭 하겠단 마음을 굳게 다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면 말하리라, '이 책' 덕분에 내가 이 모든 것들을 결심했다고. 그러니까, 너는 '이 책'과 '저자'께 참 감사해야 할거라고. 책 안에서 묘사되는 장면마다, 내가 너를 그리고, 우리를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갈 시간들을 그렸기에… 오늘이 있는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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