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제프리 브라운 고양이 시리즈
제프리 브라운 지음, 사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은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하지만 실제는 고양이의 여러가지 습성, 태도 등을 마치 연사로 찍어둔 것 처럼 그린 카툰 모음집이다. 사실, 이런 책인줄 모르고 냉큼 집어들었으나. 결론은 낚여서라도(?) 보길 잘했다는 것.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몇몇 고양이 집사들 말로는, 집에서 고양이 몇개월 키워본 사람 눈엔 책이 동영상으로 보이는 기적이 일어날지니, 그야말로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의 책이라고 한다. (고양이를 위한, 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 속 그림과 고양이의 선, 몸짓도 귀여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은 뒷면의 책 만든 사람들과 그들의 편집후기, 고양이 사진, 그리고 책 정보 소개장.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이 장은 처음부터 모든 것들이 아날로그함 그 자체다. 진정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어제 까페꼼마 2page에서 참관했던 노벨문학상 작가 르 클레지오님의 낭독회에서 '문학은 완벽하지만 무용지물이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그 문장을 듣는 순간 곧바로 '고양이는 완벽하지만 무용지물이다'라고, 바꿔 떠올렸다. 최근 강풀 작가님이 쓰신 블로그 포스팅 '만화가와 고양이(링크)'의 내용도 그랬지만, 역시 이 아이들은 딱히 뭘 해주는 것 없이 무용지물인데, 정말 짜증나리만치 완벽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런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는 탐묘인간들이라면 누구나 끄덕끄덕하며, 이 책을 사랑스럽게 한장 한장 넘기게 될 거라는 것!! (아.. 그러고보니 곧 같은 출판사에서 탐묘인간 단행본도 나오는구나…) 바로 그것을 알려주는 책인게다.

하아, 이번 추석땐 집에 가져다놓은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서 곱게 살펴봐야겠다. 
조만간 내 집을 얻어 함께할 나의 '완벽함'을 아련하게 상상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