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캡틴
치카 지음, 추지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여기저기서 순정마초 캐릭터가 유행이다. 정작 그 시발점이 된 파리돼지앵의 노래는 작년 이맘때 유행했던 하나의 과거이자 전설이 되어버렸는데, 신사의 품격 속 열혈 순정마초 임태산부터 시작 여기저기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열혈 순정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요즘 추세. 그중에서 나는 또 한 십 년 만에 만나보는 약간은 흔하고, 그래서 더 정겨운 '여자 마초' 란코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첫 단행본으로 소개된 치카 작가의 작품 <순정 캡틴>. 도장을 운영하는 집에서 자라 의외로 갸냘프고 여린 체구에 시골 남학생들만 드글드글한 공학(으로 바뀐 지 얼마 안 됐다)에서 유일한 홍일점으로 군림하지만, 사실 그 위세(?)로 치자면 하늘 아래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만큼의 강인한 체력과 멘탈을 소유한 아가씨! 뭐 스토리는 이제 1권 나왔으니 기승 전결에서 ㄱ...(ㅣ) 정도라고 볼 수 있겠고, 1권보다 2권이 더 기대되는 느낌이랄까, 그 정도로 소개하고 싶다.

 

 


요즘 올림픽 중계로 <신사의 품격>이 결방 중이라 나의 주말 희노애락 지수가 대폭 하락했는데, 너무나 재밌는 이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인 서이수에게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건 정말 크나큰 옥에 티로 느껴졌다. 가만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 주변에서 '사랑에 목메고 아파하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졌단 느낌 때문이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요즘도 저렇게 누구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의 낯섦이었달까. 

다들 먹고사니즘이 너무 각박하고 그래서 치열한 세상 속에서 살다 보니, 왼쪽 가슴 한 켠에 쉴 새 없이 쿵쿵 뛰고 있는 심장의 존재를 잊어가는 듯한 느낌. 근데 그게 정말 서글픈 현실이란 깨달음을 아주 오랜만에 드라마 한편과 이번에 본 만화 <순정캡틴>이 인지하게 해 주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란코이기에 앞으로 숱한 역경과 고난, 상처가 있겠지만… 그래도 언니가 응원한다! 너의 사랑을 당당하게 쟁취하고 지켜내렴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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