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세트 - 전5권 - 우리 시대 건강한 시민을 위한 열린 한국사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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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주 좋은 책을 선물받았다.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된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시리즈 전 5권 셋트.


최근에 서점에서 비치된 것을 보고,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지인을 통해 꽤 비싸고 묵직한 이것을 손에 넣게 된 것 : )


여러모로 이 녀석과 나는 참 운명이었나보다.







권당 18,000원의 가격으로 총 5권 묶음 90,000원. 하지만 가격대비 아주 잘 만들어진 책이다. 
각 권은 시대별로 원시시대에서 남북극시대/고려/조선/개화기/일제강점기로 나눠져있다.

우리 역사에 대해 애정이 특히 깊은 학생들이라면 진로나 여러가지 기회들을 위해
취득해두면 좋을 법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준비에도 꽤 효율적일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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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능보던 시절에 특히 유행했던 누드교과서를 생각나게도 했다.

교양서라기 보다는 집마다 한 셋트씩 비치해두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역사공부를 하면 좋을법한 그런 책이었다.








역사교육은 무엇보다 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대를 읇어주는 역사가에게도 개인 나름의 가치관과 판단 기준이 
존재하므로 단순히 사실만을 읊어주는 역사서는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 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데는 무엇보다 
그 중심을 잡아줄 사관의 기준이 중요한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수 많은 필진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각자의 차이를 좁혀가며 정리한 내용이라는 점이 특히 맘에들었다. 










역사상의 사실은 순수한 형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또 존재할 수도 없다. 
즉, 언제나 기록자의 마음을 통해서 굴절해 오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E. H. Carr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국사를 수험과목으로 공부하던 6-7차 교육과정 시기까지는
국사 교과서의 제일 첫 장에 역사를 대하는 입장에서 사실로써의 역사와 기록으로써의 역사가
상호작용을 한다
는 관점의 E. H. Carr가 가장 중요한 역사학자의 기준으로 제시되곤 했었다.

'역사는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그 유명한 말을 한 학자가 바로 저 E. H. Carr이다.
그는 공부 좀 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로망으로 꿈꿔봤을 골든벨에서도 종종 주요문제로 다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한국인인 이상 국사는 '선택이 아닌 의무로써' 공부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임을 새삼 가르쳐주는,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두루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물론 우리 국사의 흐름에 있어서 지나간 일이라고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들도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다채로운 편집을 통해 정리되어 있다.







한동안 각종 매체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는 것에 대해 큰 이슈가 붉어졌었다.


나 때도, 고1때까지는 의무로 국사를 배우다가 대입 전형에 들어서 문과와 이과로
나뉘고 문과 중에서도 11개 사회 과목에서 선택하는 과목 중 하나로 국사가 배정되어 있었다. 
'국사 선택과목 논란'의 불씨는 어쩌면 그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국사'가 재미없고 지루한 과목이라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사관이나 기존 자료들, 교육 방식에 크나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오죽하면 고위 공직자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국사를 영어로 공부하는 방식을 택해보자는 뻘소리까지 할 정도겠는가?





분량이 상당한 책을 우선은 가볍게 훑어보던 중, 마지막 5권의 끝자락에서 이 문장이 내 시선을 덜컥 붙잡았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기본 예의범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시대라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사라지는 것 만큼 슬픈일이 과연 또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런 책들이 보다 더 많이 나오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 만큼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또 없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직은 역사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기나긴 휴학을 끝으로 학교에 돌아와
사학 전공을 복수로 선택해 지난 열정을 되새기고 있는 요즘,
이번 학기에는 이수할 국사과목이 없어 아쉬웠던 내 맘을 이 책이, 많이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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