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신기한 책을 만났다. 고3 수능이 끝나고 봤던 경제학 콘서트와도 닮은듯 한 책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라는 제목의 시작부터 기묘하고 의미심장했던 이야기. 하지만 귀여운 표지와는 달리 결코 만만하게는 볼 상대가 아니었다는 사실. 






숫자란 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무심코 간과했던 일상의 것들이 저마다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다각적 관찰과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경제 교양서인데 새삼 철학적 가치를 깨달았다는 사실. '세상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다는 것'. 인식의 차이는 얼마나 다른 해석을 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장 단적인 예였달까? 미국의 상황을 기본으로 설명하다보니 쉽게 와닿지 않거나 개념을 이해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는것(혹은 개인적으로 검색 등의 방법을 통해 공부를 좀 해야하는)도 있었지만 그 또한 나름의 재미였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참 의외의 생각을 많이 한 편이었다. 경제나 통계학이나 뭐 그런것의 매력 보다는 '아, 경제/통계학자들은 진짜 힘들겠구나', '세상엔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구나' 싶은 것들 말이다.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 보다 훨씬 대단하고 거대한 것이라는 사실도.

해당 분야의 책들 중 이례적으로 빨리 읽은 편이긴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아마 내가 전공으로서 택했던 이쪽 분야에 좀 더 미련이 남았었다면 연구하는 기분으로 책을 구석구석 파헤쳤을지도 모를 일이다. 남자들이 때로 그런 말을 한다던가? 정복하기 어려운 여성을 만날때 전투의지는 불타오르고 더욱 상대에 대한 매력을 강하게 느낀다고,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이 책이 아마도 내게는 정복하기 어려운 도도한 미녀같은 존재로 각인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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