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씨의 위대한 결정 - 내 인생과 세상을 구하는 단 하나의 길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전세계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만도 80만부가 팔렸다는 그 대단한 전작을 아직 읽지도 못했는데 신작을 덜컥 주문해버렸다. 신작은 지인의 추천으로 주구장창 올라오는 주옥같은 북트윗(http://bit.ly/aOKLVx)에 냉큼 질렀는데, 사실 전작은 오래전에 선물받은 책이 방 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맘에드는 책이 있어 신작을 주문했다 해도 무조건 전작을 함께 구해서 먼저 읽고 난 다음 신작순서로 가는 타입인데-이런 부분에 있어서 강박증이 심한 편이다- 이 책은 당장 그 내용이 궁금해서 온라인 서점의 주문 배송이 완료됨과 동시에 포장을 풀고 바로 책을 열어보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저자가 밝히는 서문에서, 이 책은 통상적인 속편이 아니며 그저 전편의 인물들만 가져다 쓴 새로운 이야기라는 말에 내심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 내 안달난 맘을 들킨건가 싶어 흠칫 하기도 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책 초반부터 등장하는 전편의 위대한 결정 7가지에 대한 언급이 나를 또 시종일관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다. 비록 그 7가지 이야기가 앞서 저자가 이 책은 '속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지키기라도 하듯 50p에 채 도달하기도 전에 모두 제시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전체 흐름과 맥락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로선 책을 읽던 도중 황급히 덮어두고 복잡한 방 구석구석을 뒤져 잠시동안 잊혀졌던 전편을 기어이 찾아내게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토리텔러 앤디 앤드루스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책의 도입부를 읽는 순간부터 절대 주의력이 흩어질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다.


비록 전편은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대천사 가브리엘과 미카엘이 등장하는 것을 봐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추측된다.) 이야기 전반에 깔린 기독교 사상이 조금 불편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꼭 읽어야 할 것은 세부 항목이나 전체를 채우는 구성요소가 전체의 맥락과 글의 흐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자신에게 뭔가 교훈적인 고취를 불어넣어줄 책이 필요하지만 흔하디 흔한 계발서나 교양서들이 조금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그의 책들을 권해줄 것이다. 






이번 신작 위대한 결정에서 시간여행자로 등장하는 이름만 들어도(혹은 사진만으로도) 누군지 딱 알 수 있을만한 위인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역사를 좋아한다. 국사 · 세계사 이런 포괄적인 맥락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향에서든 자기가 호기심을 갖는 흐름이 한가지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애독가라면 누구라도 탐 낼 명작들 중 거의 대다수가 직접적으로 역사 장르에 분류되지 않더라도 해당 그룹별 역사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바탕으로 읽어야만 비로소 그 책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앤디 앤드루스의 폰더씨 시리즈는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책을 꾸준히 즐겨 읽는 사람들을 위한, 그에 꼭 맞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가 책을 좀 읽어온 사람이라면 남들보다는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만 인식시켜 주는 그런 책, 그거 참 존재만으로도 매력적인 아이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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