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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소피아코폴라에 가봤니?
임나경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6월
평점 :
우연한 계기로 재밌는 책을 선물받아, 막 더위가 사방을 잠식해갈 무렵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감각있고 독창적인 컨셉으로 창업을 해 방송가에서도 회자될정도로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한 책 <넌 소피아코폴라에 가봤니?>
실제로 저자인 임나경씨는 외식전문지 월간 《외식경영》의 취재부장이었던 사람으로, 책의 이야기들도 한 권의 잡지를 보는 듯 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칼럼모음집의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제목에 등장하는 소피아코폴라는 홍대에서 인기리에 영업 중인 의류매장으로, 헐리우드의 유명한 감독의 딸이고 아내인 유명 여배우 소피아 코폴라의 이름을 딴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즐거웠던 것은, 맛집이나 여러 특색있는 가게들을 찾아다니길 좋아하는 내가 아는 집이 종종 등장했다는 것 이다. 관련 내용들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언뜻 본 기억이 있는 곳도 있었고, 알지 못했던 인근의 점포도 등장해 꼭 가봐야겠다고 체크도 해 두었다. 그 중에서는 물론 맛집이 가장 매력있게 느껴졌다. (ㅎㅎㅎ)

책에서 만나 특히 반가웠던 곳, 바로 홍대 앞 밥스바비. 호주식 정통 핫도그와 고기파이 전문점이다.
사진출처:: 동아닷컴 웹뉴스 http://news.donga.com/3/all/20091110/24019402/1
책에서 등장한 여러 가게들을 살피다 보니 문득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내부마케팅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는 점.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분야의 거장으로 뽑는 필립코틀러의 총체적 마케팅 항목 중, 내부 직원과의 관계를 중시하여 직원들의 자발적인 친절이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지 책 속의 모든 점주들은 잘 알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주변에서 만나는 왠만한 개인 영업점들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특히 감격스럽고 반가운 내용이었다.
게다가 점포들의 개성있는 컨셉 성향부터 적극적이고도 성실한 고객관리 시스템까지, 본가에서 지금 엄마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에 여러가지 새겨두고 실천해야 할 지침이 많이 소개된 책이라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만간 여유가 생기면 이 책에 등장한 모든 점포들을 하나씩 찾아보려고 한다. 책에서 제시된 사례들도 훌륭했지만, 직접 가게에서 느끼는 내공과 정성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 처럼 더 남다르게 와닿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런 책들이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객이나 내부 직원에 대한 성실이 점주가 베풀 수 있는 남다른 선심이 아닌, 운영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깨닫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