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 - 박지성을 글로벌 스타로 만든 아버지의 특별한 메시지
박성종 지음 / 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 국보급 스포츠 스타는 많다. 그리고 그들이 각종 매스컴과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면서 동시에 주목받는 그들의 가족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례적으로 어떤 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부모님에 대한 칭찬을 먼저 건네기 마련인데,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때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두 명 있을 것이다. 지난 겨울 온 국민을 행복하게 해 줬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어머니에 이어 뜨거운 여름 다시금 대한민국을 들끓게 한 우리 박캡틴의 아버지 박성종님. 오늘은 방금 언급한 바로 이 분, 박성종님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지난 주, 트위터 서울문화 출판사(@smgbooks)에서 이벤트를 통해 박성종님의 <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 도서를 선물 받게 되었다. 이 책이 집에 도착한 날은 토요일 낮 우리나라의 그리스전 경기가 있던 바로 그 날.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전날 저녁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본가집으로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박캡틴의 쐐기골과 함께 우리나라가 원정경기 첫 승이라는 감격스러운 결과를 선물받은 다음날 아침. 나는 기쁜 마음에 서울로 올라와 이 책을 손에 받아들었다. 정말 당장에라도 목욕재계를 한 뒤 무릎을 꿇은 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책을 전개하는 문장들은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솔직했다. 만약 저자가 화려한 문체와 남다른 표현력을 구사했다면 설사 본인이 직접 쓴 글이 맞다고 해도 불신은 물론 불편한 마음을 대놓고 드러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내가 저자를 과소평가하거나 비하해서가 아니다. 표지에서 아들 박지성 선수와 함께 팔짱을 낀 채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더없이 소박한 우리네 이웃사촌 같은 느낌이었기에 든 감상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이 그저 이웃집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동네 아저씨가 “우리 아들은 말이야~, 우리 가족이 옛날에는~” 하며 들러주는 것 같은 이야기. 바로 그 느낌이었다.



덕분에 책은 첫 페이지의 프롤로그부터 시종일관 엄마미소 지으며 훌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어린 박지성 선수의 학창시절 일기는 ‘3학년 1월 4일 축구일기’가 ‘축구복음 3권 1장 4절 말씀’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무한지성! 지성찬양ㅋㅋ!) 더불어 생각지도 못했던 아버님의 위트와 재치 덕분에 간간히 공공장소에서 빵~ 터지기도 했는데, 부끄러우면서도 더없이 즐거웠다. 오랜만에 참 부담 없이 행복한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새삼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리뷰를 위해 생각을 정리하다가 문득 엊그제 시사회를 통해 본 100점 만점의 가슴 훈훈했던 영화 <맨발의 꿈>이 생각났다.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 하면 떠올리는 또 한명의 특별한 인물이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인데, 이 영화는 동티모르의 한국인 히딩크라고 불리는 김신환 감독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맡은 뚜아가 박지성 선수의 어린 시절과 많이 비슷하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http://movie.nate.com/)

 
영화 속에는 축구를 향한 뚜아의 열정을 지켜준 주인공 미스터 김(박희순 분) 그리고 그 결정이 이루어지기까지 가장 많은 힘을 보태준 여동생 조세핀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캡틴박에게는 진짜 아버지 박성종님과 축구인생의 아버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다. 체구는 작고 여리지만 그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기에 결국 부단한 열정과 노력만으로 천재가 될 수 있었던 두 인물. 뚜아와 캡틴박은 정말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제대로 된 닮은꼴이 아닐까 싶다.

이제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야겠다. 이 책은 박지성을 글로벌 스타로 만든 아버지 박성종님의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책이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의외로 더 평범하고 새삼스러운 진리들로 가득 메워져있다. 사실 우리 중에 사실 올바른 길로 가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올바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의한 행위를 지속하는데 있어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마련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힘들기만 한 것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들에게 다시금 아자아자! 할 수 있는 파이팅을 심어준다. 적어도 박지성 선수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었음을 거듭 되새기는 부분들에서 더욱 그렇다. 누구든지 하면 할 수 있다. 지극히 새삼스럽지만 결코 변하지 않을 교훈을 주는 이 책.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이 리뷰를 쓰는 바로 오늘에 예정된 아르헨티나 전에 대한 건승기원까지 담아 고마움과 파이팅을 실어 되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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