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프러포즈
서민경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어떠어떠한 계기로 로맨스소설 한 권 접했는데, 그냥 이따금씩 스트레스를 풀고 싶거나 가벼운 독서가 필요할 때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전에 읽었던 작품(☞리뷰)을 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봤다.

3년간 함께해 온 남자친구의 외도에 상처받은 여주인공. 그리고 이런 장르의 소설속에 꼭 등장하는 완벽옵션 킹카 스타일의 남주인공. 그런데 바로 이 엄친아는 여주인공의 남동생 친구(이 경우 남친이라고 해야하나-,-; 이건 쫌 이상한데..)



요즘은 연하남이 대세라더니 이 세계에서도 역시 그러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나 역시도 연하 자체가 싫은 것 보다는 연하티가 나는 남자가 싫은거니 말이다. 나보다 더 성숙하고 오빠스러운 연하라면 얼마든지 대 환영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그러기가 쉬운 일인가.. 하지만 이 소설 속의 남주인공은 정말 그야말로 베리 굳이다. 완벽! 이란 표현은 여기 써야겠다.

요즘은 연예계에서도 이전과는 다르게 오빠부대가 아닌 누나부대 열풍이 거세다. ‘누난 내 여자니까~’를 외치던 이승기부터 극 중 역할의 이름이 ‘연하남’이던 박해진까지. 어딜가나 연하연하… 그야말로 나이 대란이다.

또래들보다 7살은 족히 정신연령이 높을 것이라고 평가받는 나는 평소에 초연상 찬양을 입에 달고 다닌다. 오죽하면 댓살 터울지는 선배 오빠들이 제발 그러지말라며 눈물의 호소를 할 정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런 남자라면(배경이나 외모가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성숙함) 몇 살이 어리든 얼마든지 ok!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경우라면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일 뿐일테니까.



언젠가 심심풀이로 봤던 사주풀이에서 나의 강한 독립심과 은근히 까칠한 성격이 연하의 마음을 자극한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친구들과 나는 배가 찢어지도록 폭소했고 대수롭지 않게 느꼈는데.. 이제라도 연하들의 세계에 눈을 돌려봐야 길이 열리는건 아닐까.. 라는 고민이 든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 상상만으로도 오그라든다.)

책은 오히려 전에 리뷰했던 작품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전개와 배경도 그렇고, 앞에서 제시한 배경을 작가 스스로가 잊고 뒤에서 전혀 다른 설정을 제시하는 것도 있어..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이 그러하듯 이전과는 다른 범위로 무한한 상상을 펼치게 해 준 점에는 무척 감사하고 있다. 실제로는 결코 시도하지 않을 일이라도, 그저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동안이나마 가지는 앙큼한 상상은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 큰 활력이 되어주니 말이다. 이 리뷰를 쓰다보니, 이제껏 내가 접한 작품들 중 최고의 연하남이 등장하는 <국화꽃 향기>가 보고싶어졌다. 주말에는 이 영화의 감상과 리뷰로 새로운 망상을 꿈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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