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25 - 소금의 계절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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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본 영화 중 가장 많이 울었던 작품 Best 3위는 <식객>
가장 많은 공감과 가장 많은 설움과 묘한 잔상을 남긴 드라마도 <식객>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인 만화는 단 한권도 제대로 보지 못 한 작품이 바로 <식객>

사실 이번에도 출간된지 한참이 지난 이 책을 영화 <식객: 김치전쟁>을 본 뒤(☞리뷰)에야 흥미가 생겨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보기 전에는 오랜 시간 장수 연재된 만화라는 것. 국내 각 지역의 향토색이 짙은 우리 음식을 두루 소개한다는 것 외에 대체 무엇이 이 작품을 영화며 드라마로 제작되게 하여 온 국민이 사랑 받을만큼 대단한 지위에 오르게 한 것일까.. 막연히 궁금해하기만 했었다. 그리고 참 뒤늦게 접한 원작을 통해 허영만이라는 대 작가의 작품 <식객>. 왜 이분이 국민만화가의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보통 소설가들은 한 편의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여러가지 작품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취재하고 연구하는데 막상 집필을 시작하여 글을 써내려가는 것 보다 더한 노력과 수고를 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사실을 떠올리며 ‘만화책이라고 해서 모두 한 순간의 유희거리로 넘겨서는 안 될 일’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내게는 이렇게도 대단한 의미를 지닌 작품을 25권에 이르러서야 처음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모로 참 아쉬운 일이었다. 「소금의 계절」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그 맛의 근간이 되는 소금이 소개되며, 이제는 영화며 드라마 등으로 너무나 유명해진 진수·성찬 커플의 결혼식이 소개되는 아주 사랑스러운 회차본이다.




<식객: 소금의 계절> 뒷 날개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 숫자와 동일하다』라는 표현이 쓰여있다. 나는 이 글이 이번 영화 식객과 관련하여 쓰여진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 영화 본편에서도 대사로 사용되었고, 전 식객 발행본에서도 쓰여진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금 몇 번을 되새겨도 감동적이고 공감가는 표현임에는 분명 할 것이다.

나는 만화 식객을 보는동안 솟구쳐오르는 식욕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질 못했다. 소개되는 모든 음식과 식재료들이 눈 앞에 준비되어 근사하게 한 상 차려진듯한 기분을 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 식객이 어느새 26권(진수 성찬의 집들이 날)의 대 장정을 끝으로 완결을 맞이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허영만 화백께서는 바로 차기작 준비에 들어가셨다는데.. 무언가에 푹 빠져본 이들은 이 기분을 알겠지만 식객의 열혈 팬으로서(책도 안읽고-,-;) 과연 이만큼 또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졌다. 하지만 이제는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한 채, 완결을 기념으로 식객 전권을 셋트 구입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지금 소장하고 있는 25권은 주변에 또 다른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팬에게 선물하여 이 멋진 작품의 가치를 새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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