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되어버린 남자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지음, 남문희 옮김, 무슨 그림 / 비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이 되어버린 남자라..
처음 제목만 보고는 묘한 낭만이 일었다.

사춘기 시절 이후로 죽음에 대한 필요 이상의 두려움이 있는 나로선
이 제목을 보는 순간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책이 되어버림으로써
생을 마감하는 것
도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 책은.. 뭐랄까.. 스릴러였다.. ㅠㅠ



이야기 전반에서 묘사되는 주인공의 상황이 마치 내 얘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는 나도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너무나 낡아빠져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는
책 한권으로 변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제목만 보고 짐작했던 그 순간의 기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칭 타칭 애독가인 나이기에 주인공 비블리씨가 어린 시절 책과 문자에 대해
알아가는 그 순수하고 신비로운 과정
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는 것이다.



 


철학자였고 연극감독이었던 그리고 변호사이기도 했던..
하지만 <파우스트> 한편을 위해 일생을 바쳤던 진짜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문자는 신비하다.
그리고 그 문자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그야말로 경탄스러울 수준의 매력을 지닌다.
이것이 한때는 단지 괴테의 나라라는 이유만으로 대학 전공을 택하고 싶었던
아주 귀한 독일 문학이자 매력적인 <책이 되어버린 남자>를 통해 얻은 분명한 결론이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안그래도 충분한 다독에의 욕심이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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