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책은 언제나 내게 힘들다. 기본적으로 동화(조금 더 성장해서는 소설)라는 장르로 독서에 흥미를 붙여온 나같은 사람들은,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가급적이면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접한 <신뢰의 속도>라는 책은 단지 제목 하나 때문에 엄청난 용기를 내어 선택한 책이다. 내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덕목 ‘신뢰’에 대해 ‘가치’혹은 ‘위대함’등의 식상한 키워드가 아닌, 과연 그 내용이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속도’라는 단어가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신뢰의 속도>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한 김영사의 효자 아이템(스테디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의 아들이었다. 자기계발서 꽤나 읽었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 자체가 지니는 명성이나 책에서 소개되는 부자간의 모습은 무척이나 닮고싶고 배우고싶은 모습이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한 사례 제시였다. 그 사례 하나하나가 그 어떤 계발서보다 디테일하고 선명해서, 실제 그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사람의 동기를 의심하는 순간, 그의 모든 행동은 순수하지 않게 보인다. -마하트마 간디 본문에 삽입된 인용 구절이다. 저자는 책에서 소개되는 여러 상황들 속에서 매 순간 신뢰(쌓기)라는 부분에 최선을 다했다. 때로는 그것이 실험적 목표에 의한 관찰자적 입장이기도 했고 혹은 자신이 그것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본능적 행위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경탄할만한 사업적 성과를 이룩했다는 것과, 그 결과 그러한 부분들을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고자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우리 속담에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번 <신뢰의 속도>를 저술한 스티븐 M. R. 코비는 형도 아닌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이다. 그는 만인이 우러러보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인정받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본보기인 셈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주목해야 할 것은 본문에서 제시되는 글귀가 아닌 이 두 사람의 실제 관계와 그러한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한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부모는 자식이 그 누구보다 잘난 사람으로 성공하길 바란다는 것. 우리는 그러한 단순하고도 결코 식지 않을 만고불변의 진리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