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 매우 극단적이고 절망적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이 선택을 할 수 없는 인생의 기로에 선다면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릴것인가.. ’ 인생을 통틀어 가파른 상승곡선만을 누리다가 다시 과거만큼이나 가파르게 추락했던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앞의 문장을 거듭 각성하게 해 주었다.

요즘은 여러모로 개인적인 일들이 빠듯한 가운데 스스로 정한 목표인 소설의달을 채 끝내지도 못한 채 손에 집어든 책이 두 권 있으니, 바로 이 <땡큐 스타벅스>와 <나는 희망이다>라는 책이다. 두 책의 공통점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던 인생을 겪은 한 남자가 다시 희망을 얻고 새출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삶의 배경적 요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인성적 가치까지 획득했다는 것 이다. 두번째 책 제목에서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인 ‘희망’을 포함해서...

‘무엇이 문제일까...’에 대한 테마도 되짚어봤다. 인간이란 종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나 자신에게 관대한만큼 타인에게는 필요이상으로 엄격해 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내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것은 게으름에 투정이지만, 나는 어쩔 수 없었던 피해자인양 위선과 엄살을 떠는 것... 문득 내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책을 완독한 다음날의 아침은 묘한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는 저혈압이라 아침을 매우 힘들어한다.) 그것은 흡사 오랜시간 샤워 후에 찬 물을 한 컵 들이킬 때 느낄 수 있는 ‘건강해짐’의 느낌과도 흡사했는데, 아마 오랜만에 만난 격려의 책이 내게 준 보약효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해야 할 일과 하고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며 시간비용을 낭비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노라는 결심이 분명하게 섰다. 하고싶은 일이 해야할일로 이어질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낳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애초에 해야만 하는 일을 주저없이 우선 선택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피해왔던 내 자신이 몹시도 부끄러워 지는 계기가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투정이라는 단어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나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나 할까...

저자이자 이야기 속 주인공인 그들의 삶에 비한다면 난 정말 배부른 투정이겠지만.. 요즘 내 개인사정은 정말 누군가에게 하소연 할 곳 없이 매우 힘든 지경이었다. 그래서 더욱 이러한 책들에 몰입이 된 듯 하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번쩍 트일 것이다. 나도 곧 웃을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언젠간 그들이 그랬던 것 처럼 나의 존재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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