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 - 비즈니스 창의성을 깨우는 부와 성공의 수수께끼
앤드류 라제기 지음, 신정길.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생각을 경쟁력으로 바꾸는 비즈니스 창의성이라...'

 

 

 


나에게 가장 필요한 아이템이 아닌가! 하고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다. 국제통상학 학사과정을 전공중이며, 앞으로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내게는 이것보다 더 가치 있는 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감은 부풀어만 갔다.

 

 

 


아아, 나는 지난 학기에 전자상거래 학과목을 수강하고, 학기말 팀 프로젝트였던 e비즈니스 모델 구현에서 아이템을 생각해 내기 위해, 굳어버린 두뇌를 붙잡고 얼마나 하염없는 고뇌를 해야만 했는가? 그 때의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릿저릿 해 져 옴이다.(결국 팀원 중 아무도 아이디어를 내지 못해서, 내가 제시한 유일한 아이디어가 찬반의 과정조차 무색하게 채택되었지만, 내가 제시하고도 50%의 만족감도 얻을 수 없었던 마지못한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에 큰 좌절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 문장을 접하자마자, 가슴이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일상생활에서는 제법 참신하고, 재치 있는 멘트나 대응을 잘 떠올려 주위에서 ‘센스 있다'는 칭찬을 줄곧 들어온 나인데, 정작 중요한 업무나 프로젝트에선 내 스스로 자학을 가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하니, 이런 통탄할 노릇이 또 있을까...

 

 

 


영감은 언제나 ‘불현듯' 찾아온다고는 하지만, 그러한 영감을 불현듯 제공받는 이들의 입장에서나 그런 쉬운 말이 나오는 것이다. 라고 언제나 내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하지만 그것은 유명한 영화 속 명대사와도 같이 그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내내 가깝게는 복학 후 지난 7개월, 그리고 길게는 내 스스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점부터인 대여섯 살 이후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의 삶을 반성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에 대한 애정을 언급하자면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나 기타 예술적 창작물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매우 부끄럽고도 애석하지만 이번 리뷰를 위해 읽어야만 했던 <리들>과 같은 책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곤궁한 자는 제 스스로 우물이라도 파듯, 앞으로의 내 미래와 관련하여 그 누구보다도 큰 가르침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이번 책에서만큼은 다른 자세를 심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연신 하품을 하며 읽어왔던 교양서들과는 달리 매우 존경하는 선배님 혹은 은사님의 조언을 듣는 기분에 휩싸였다. 적절한 사례를 들어, 적절히 충고하는 뉘앙스로 책을 풀어가는 작가의 능력은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흐르고 그 끝부분을 향해 달려갈 무렵 간신히 ‘꽤 많이 읽지 않았던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를 갈망하던 22살의 여대생은 이렇게 또 다른 좋은 스승이자 인생의 지침서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는 자투리 시간을 아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흔히 농담과 진담을 섞어 말하길, 영어단어 등 무언가 외울 일이 있으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가장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하듯 <리들>을 읽고 가치관의 마인드를 새로이 정립한 나는 이전과는 다르게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들이 그저 한가함에 문득 떠오르는 잡생각이 아니라, 내게는 무척 귀하고 소중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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