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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5 - 독수리의 승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0월
평점 :
사실 조금 아쉬웠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이제껏 오탈자는 물론이고, 책에 관한 의문점이나 구성상 불만은
전혀 없었던 테메레르 시리즈였고, 언제나 만족과 설레임을 주었기에
오랜시간 기다려왔음에도, 처음으로 여러건 발생한 오탈자를 비롯해
급 반전되어버린 내용상의 분위기 등이 이제껏 기다려온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와 더해져
더욱 아쉬움을 낳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주인공이 언제나 완벽할 순 없지만 갑자기 뭔가
결핍되어진 모습을 보이면, 그를 기다려온 팬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는 뜻 입니다^^;)
내용상으로는
좀 더 의식적으로, 능력적으로, 성장한 테메레르와
그런 성장을 바탕으로 로렌스를 대하는 그의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강렬해 진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언제나 조국의 안녕과 군인으로써의 책무만을 수행하는 로렌스가 아닌
과거의 연인 에디스를 안타깝게 여기고, 자신의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번뇌하는 인간적인 로렌스까지
이제껏 테메레르 시리즈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주인공들의 다양한 변화와 새로이 등장한 여러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접하게 된 점 입니다.
더불어 원작자이신 노빅님께서는 나폴레옹을 매우 비열한 무법자이자 몹쓸 악당으로 표현하신 듯 했지만^^;
적어도 그의 진취적이었던 성향이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었던 통솔력 등은 크게 인정하고, 존경하고픈 한 사람으로써, 로렌스의 양심적 행동에 대해
그 나름의 보상을 했던 부분이(해당 부분은 로렌스의 양심을 이용하려는 악랄한 행위로 해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나라와 용들을 위했던 그의 마음에 감복한 나폴레옹이 자기 나름 취할 수 있었던 보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좋았습니다.
이제까지 부록으로 삽입되었던 용에관한 논문이 빠진 것은 조금 아쉬웠으나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폭넓고, 더욱 역동적으로 펼쳐질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취될 수 있게 스토리가 전개된 것이 좋았던, 5권인 듯 합니다.
‘영웅’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번 편에서는 초반에 과하나마 판단미스를 범했던 로렌스가 점차 이성을 찾고
테메레르가 사랑했던 영웅으로의 모습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하여
기존보다 더 나은 그릇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것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이어서, 테메레르가 영국 정부에 중국여행 이후로 거듭 주장해 온
용들의 권익 신장에 관한 부분이, 단순히 소설에서 등장하는 용이라는 신비스러운 존재의 특성 중 한 일면이 아니라
휴머니즘과 도덕이 점차 상실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가 깨우쳐야 할 이타주의라는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라고 느껴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픽션을 바탕으로 흥미만을 유발하는 소설이 아닌
많은 깨우침과 감탄을 주는 소설이라는 것이 제가 테메레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테메레르를 통해서 이제껏 서양에서는
필요악이자 흉폭한 파괴의 상징으로 비추어지던 용이라는 존재가
우리 동양에서의 가치관처럼 신비스럽고 의로운 존재라는 것으로
재조명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더욱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영화화 된 테메레르와 흥미가 더욱 고조된 마지막 이야기로
우리 팬들을 사로잡을 6권을 기대하며 이만 서평을 줄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