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3
이동민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탈무드 Talmud

[명사]<책명> 유대 인 율법학자의 구전과 해설을 집대성한 책. 사회 전반의 사상(事象)에 대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혹은 이스라엘 탈무드와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있는데, 보통 후자(後者)를
이른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대 인의 정신문화의 원천으로서 높이 평가된다.







어렸을적, 초등생 필독도서 0순위라는 거창한 수식어에 이끌려 누구나 한번쯤은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을 추억의 그 책을 실로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의 미묘한 감정은 딱히 간단 명료하게
설명할만한 표현이 없었다.

사실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수차례 거듭해서 읽었던 지난날의 기억이 되살아났고
굳이 문장 하나하나를 음미하지 않아도, 언젠가 한번 봄직한듯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기에
일상에서 틈틈이 나는 여유를 통해서도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특히나 몰입해서 읽어보았던 부분이 있다면 제일 마지막장인
<탈무드란 무엇일까>라는 일종의 번외편과도 같은 단락을 통해서, 그간 우리가 단순하 한편의
감명깊은 동화처럼 아무생각없이 쉽게 읽어내려갔던 이 책의 중요성과 난해함을 제시한 부분이었다.

탈무드가 왜 앞뒤로 2장정도의 백지를 남겨두는지, 유태인들에게 있어서 탈무드와 랍비의
절대성과도 같은 중요성은 과연 어느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 등 보통 탈무드를 읽을때라면
문득 의문이 들다가도 명쾌한 답을 듣기는 다소 어려운감이 있는 정보들을 제시한 그 단락은
우리가 왜 탈무드를 읽어야 하며, 그 속에서 얼마나 위대한 삶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분명하게 전달해 준다.

탈무드에서 이르기를, 유태인들은 비유태인에게 유태화되기를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상식적인 범위에서 보더라도, 누구나 지켜야 할 법한 계율만큼은 꼭 지키고 살아가기를
권고한다. 우리 현대의 삶에서 아마도 유태인들의 다양한 긍정적인 모습들 중 그런점만은 꼭
닮아야하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믿고있는 신념을 타인에게 강조하고
오직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며, 그 외에는 모두 배척해야만 할 부정한 것이라고 선전하는
흑백논리에 물들어버린 우리네의 삶은 분명하게 지적받아야 할 크나큰 오류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한 일은 잊고 있어도, 그 결과는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탈무드에서 전하는 수많은 인생에 대한 조언 중 한가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화의 맨 아래쪽에 첨가된 문장이었다. 무수한 세월의 흐름속에 뿔뿔히 떨어져 힘겨운 삶을
살던 유태인들이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과거의 영역을 되찾아 다시금 함께 할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이런 인생에 있어서 대단한 성찰을 줄 수 있는 구절들이 빼곡하게 적힌 탈무드의 존재와
그것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세월의 흐름속에서 그 자취가 완전히 사라질뻔한 위기 속에서도 초대의 그것만큼이나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가쁜 숨을 지켜 이제 수천년이 지난 지금 21c 속의 현대인들에게 교훈과 감명을 주는
이 위대한 책에 대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진지한 고찰을 시도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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