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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송승용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테크, 올해부터 돈을 버는것과 쓰는것에 대해 막연하게 나마 배우기 시작한 사회생활 초년기의 어리숙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수해 준 책 이었다. 얼마전에 12개의 전략메모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는 어떤 물건에 혼이 깃들어 수세기만에 혼령으로 부활한 손자가 여주인공 서노의 멘토가 되어, 그녀의 최종 목표인 경영 후계자로의 길을 제시해 주고 많은 가르침을 준다. 아마도 이 책이 내게는 손자와 같은 역할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사실 주식이나 펀드라면, 그저 막연하게 내 돈을 맡겨놓고 시간이 지나면 은행 적금보다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으로 상상되었다. 돈이라는 무섭고도 막대한 영향력이 지배하는 이 세계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순수하고도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얼마전 SBS에서 방영한 쩐의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상당한 호응을 받으며 화려하게 종영을 했다. 돈을 향한 숨막히는 싸움과 집착을 노골적으로 그려낸 다소 부정적인 현실만이 가득 담긴 그런 드라마가 왜 그토록 세간의 관심을 받았을까 생각해본다.
다소 씁쓸하긴 하지만, 이 책에서 제테크를 향한 부푼 꿈을 안고있는 나같은 이들에게 제시해주는 가장 뚜렷한 문장 하나는 아마도 " 이 세상 그 누구도 믿을 사람은 없다 "가 아닌가 싶다.
보통 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한 선입관이 이룩한 이미지로 그들이 하는 말은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그릇되고 위험한 행동인지에 대한 고찰과, 세상엔 그야말로 믿을 사람 없이 내 머리속에 든 지식만이 진리요 올바른 행보로 가는 정석이라는 각성을 수차례 제시해 주는 책 이었다.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한다. 지식과 정보가 원동력이 되는 우리의 21c 에서는 순수하게 노동의 댓가로만 획득한 것으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화려하고, 기대치에 부응하는 삶을 살기 위해 화려한 결말로서 장식되는 제테크를 꿈꾸고 시도한다.
내 나이 21. 이제 제테크와 금융권에 대해 서서히 관심을 두고 알아가야 할 시기에 이 책을 만난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굉장히 귀가 얇은 편이라, 전문가로 보이는 이들의 화려한 미사여구에 혹하고 넘어가는 성향이 매우 다분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내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토록 깊은 성찰을 준 것에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