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공간에 ‘입장‘하는 사람들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단순히 걸어 들어오는 게 아니라 화려하게 등장하는 거죠. 예를 들어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한여자가 입장해요. 그러면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식당 안에는 고요함이 흐르고, 모두가 숨을멈춘 채 그 여자만 바라보다가, 잠시 뒤엔 다들 뭐라고 소곤소곤 얘기를 나눠요.
그 여자가 멋진 옷을 걸치고 있어서가 아니에요.
90-60-90으로 이어지는 아찔한 라인이어서도 아니에요. 그냥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모습일 뿐인데도 매력을 대놓고 발산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