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플룬드의 마지막 일이 된 ‘숲의 묘지‘를 방문 하면 사람들은 물결치는 것 같은 완만한 언덕을 오른쪽으로 보면서 길고 낮은 담을 따라 납작한 돌이 깔린 진입로를 곧장 걸어가게 된다. 각자의 걷는 속도에 맞추어 죽음의 세계가 다가온다. 진입로 왼쪽에있는 낮고 하얀 담은 여행을 지탱하는 지팡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살아 있는 세계와 죽음의 세계의 경계처럼도 보이는 한 줄기 하얀 선. 그 경계는 한참앞의 막다른 지점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 살아 있는 우리 바로 곁에 있어, 라고말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