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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암 선고를 받고 마지막 생일 파티를 준비하던 70세 빅엔젤은 생일 일주일 전 100세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에 앞서 자신의 생일을 먼저 치루기로 한다.
온 일가친척,형제,자녀,손주들까지 모이게 되면서 자신의 죽음을 온가족이 함께 나누게 된다.
빅 엔젤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멕시코인이며 다소 복잡한 가족관계로 책을 읽는 내내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는데,책의 뒷부분에 친절하게도 가족 관계도가 나와져 있어서 웃음이 났다.
빅엔젤은 죽음을 앞두고도 유쾌한 농담을 던질 줄 알고 툭툭 내뱉은 말이지만,가족을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집안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가장 빅 엔젤은 한평생 사랑한 아내 페를라와 딸 미니,미군에게 속아넘어가 불법체류자(폐인)가 된 아들 랄로가 곁에 있어서 든든했을것 같다.
빅 엔젤의 아버지는 미국인 베티와의 사이에서 리틀 엔젤을 낳았다.배 다른 형제인 빅 엔젤과 리틀 엔젤은 서로 떨어져 살면서 서로에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하지만 리틀 엔젤은 죽음을 앞둔 빅 엔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복잡한 가족사만큼 엃혀있는 마음의 앙금들이 조금씩 풀어지는 과정들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페를라의 두 아이를 자식으로 키우려했지만,뜻대로 되지 않았던 빅 엔젤의 마음이 어땠을까...
부모와 자식,형제들간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힘을 얻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비밀처럼 가슴에 묻어 두어야 하는 힘든 상황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진짜 어른 같은 빅 엔젤의 모습에서 웃음이 나다가도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난다.

삶이라는 건 참 아이러니다.
자신이 태어날 줄 모르고 어쩌다 세상에 나와서 살아간다.
생을 마감하는 날도 알 수가 없지만,이렇게 빅 엔젤처럼 마지막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니 ...내일 죽더라도 바다 위의 파도를 보러 가리라 기대할 수 있는 삶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일상의 농담에서 가족들의 애환과 미국에서 살아가는 멕시코인의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소설 속 이야기는 작가의 형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며 시작되었지만 우레아 가족의 실제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작가의 말)

#빅엔젤의마지막토요일#다산책방#루이스알베르토우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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