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한여름 밤의 전율, 추리소설 20선>에서 추천된 20편의 추리소설 목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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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 서울대 교수·문학평론가
소재만 가지고는 자칫 당파싸움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에 대한 통속적인 이야기로 그쳤을 수도 있는 이 소설을 작가는 뛰어난 예술적 장치와 심도 있는 주제의식을 통해 한 편의 훌륭한 문학작품으로 변용시키는 데 성공했다. ... 그런 면에서 방각본 살인사건은 오늘날 우리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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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 문학평론가
추리소설이 숨겨야 할 마지막 패를 가장 먼저 내려놓음으로써 작가는 케케묵은 장르적 관습을 거절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범죄소설이라기보다 논리적 대결 과정에 가까워 보인다. ... 수학적 가설과 물리학적 해답의 대결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하면서도 다른 추리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이 주는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
| 부패의 풍경
데이비드 리스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7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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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원 - 번역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뭔가 거대한 음모에 휩쓸린 것 같다. 그것도 정치와 관련된. 이 남자, 위기다. 정치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다. ... 18세기 영국의 커피하우스, 술집, 매음굴, 도박판, 재판정, 감옥, 선거 유세장 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긴박한 사건을 풀어 가는 추리소설에 역사적 고증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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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 칼럼니스트
‘환상의 여인’은 불가해한 세계 속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개인이 느끼는 절실한 패배감에 관한 소설이다. 만일 프란츠 카프카가 추리소설을 썼다면, 혹은 화가 에드워드 하퍼가 붓 대신 펜을 들었다면, 단언하건대 아이리시처럼 썼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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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 번역가
통찰력 있는 시선과 매끄러운 문장은 이 책을 1960년대 말의 미국 사회를 보여 주는 하나의 거울로 자리 잡게 했다. ... 대통령이 총 맞아 죽고, 이국의 전쟁터에 갔던 아들은 주검이 되어 돌아와도 이상할 게 없던 시대. 불안하게 들끓는 상태가 지속되던 전무후무했던 그 시대의 공기를, ‘캘리포니아 걸’은 예민하게 포착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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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 신세계병원장
이 책은 독일 의대생들의 추천도서가 될 정도로 의학적 감수가 철저하다. 지나치리만큼 사실적이기도 하다. 거기에 사람을 살리는 메스가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되는 아이러니, 더럽혀진 몸과 피의 제전과 같은 섬뜩한 알레고리들이 부비트랩으로 감춰져 있다. 폭염이 예상된다는 올여름, 피서 계획이 없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