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지인의 추천으로 사놓기는 했는데...첫 페이지를 펼치자 ...이 얘긴 내가 그렇게나 맘에 안드는 1940년대 전시의 중국 이야기가 아니던가.

손에 쉽게 잡히지 않아 다른책을 보면서 미뤄두다 오늘 맘잡고 한나절만에 읽어버렸다.
 

다행히도 추천해준 이가 면구스러울만큼 여엉 아닌 소설은 아니다.

아니,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한나절 채 6시간이 안되어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의 몰입감이 있으니 간만에 탄탄한 스토리의 소설이었다.

다만 내 취향과 핀트가 어긋나있다는게 문제지만.

 

그 1940년대 중국 대륙은 일본의 제국주의 군대에게 막 집어삼켜지기 직전의 잔인한 전운이 감도는 시기였으나 만주국 조그만 소도시 공원에서 매일 바둑을 두는 소녀에겐 아직 실감나지 않았으리라.

소녀의 맞은편에 전혀 그녀와 연결점이 없을 듯한 일본군인이 등장한다.

130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이 둘은 한번의 접점도 없이 쭈욱 그들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나간다.

심지어 소녀는 이미 대학생 두 남자 사이에서 사랑의 줄다리기중.

 

 

일본군인과 바둑두는 소녀 사이에 정서적인 연결점이 없었는데도...

마지막 장에서 반전같은 결말이 준비되어있을줄이야

누군 운명적 사랑이라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이제 막 읽기를 마친 상태론 쉽사리 수긍이 안된다.

 

더불어 잔인한 점령군 일본군인들의 잔인한 행동의 여파로

다음에 읽기로 준비해두었던 일본소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잠시 미뤄두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