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무시무시한 다독가, '알기 위해' 태어난 인간 다치바나 다카시가 다시 자신의 독서 편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주 유용한 책이다. 방대한 분야에서 지침서로 삼을만한 책을 조목조목 알려주어, 일종의 '지적 영역의 지도'를 완성해내고 있다. 여기서 완성된 지도를 참고하여 독자들은 각자의 영토를 마련해나가야 할 테니 이 책 자체는 두고두고 읽기보다는 한 번 읽으면 충분한 책.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나라에선 왜 <세계 논픽션 전집>같은 게 안나오나 한숨이 나오고, 내가 다큐멘터리 잡지 기자로 일할 당시에는 어찌 스스로가 축복받은 인간임을 깨닫지 못했을까, 회한에 잠기게 된다. (요즈음은 디스커버리 채널이 젤 재밌는데,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치색이 없는 다큐멘터리는 질색이었다.)

 

칼 포퍼나 비트겐슈타인, 화이트헤드, 리처드 파인만 저서들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파보자 결심하게 되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취재와 글 작성을 날렵하게, 그리고 제대로 행하는 법까지도 일러준다. 읽는 행위 뿐 아니라 읽은 것을 바람직하게 아웃풋 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그가 이제까지 해온 취재 스케일과 철두철미한 프로세스을 살펴보면 경탄이 절로 나온다. 일본 활자 매체의 다양함과 우수한 기획력은 사실 이를 소비하는 저변의 독자들이 상당한 덕분이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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