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다만 열일곱, 열여덟 류와 수리만의 십대 성장소설이 아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해야만 하는 어른아이, 류와 미래에 투자하는 전쟁같은 삶을 사는 수리의 생활에 내가 오버랩 되었다. 두 아이를 안아주지 못하겠다. 어른으로써 부끄러워서.‘나는 왜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가‘에 대한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이것은 무의식과 의식의 철학적 사유와도 같았다.버스 사고로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일주일 안에 돌아가지 않으면 상황에서 수리와 류가 나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찾아가는 다른 방식의 정답풀이는 나에게 또다른 문제를 안겼다.영혼을 사냥하는 선령이 염라에게 보내는 편지에 힘을 실는다.왜 저를 영혼 사냥꾼이라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한 번이라도 호랑이에게 쫓겨 본 사슴은 압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가는 다리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솟구쳐 나오는지를. 때로는 위기가 그 사람의 참모습을 보여 주니까요. 193p.나의 뮤즈, 조카3호가 요즘 사춘기다. 사는 낙이 없다는 말에 아무 말도 못했다.표지 예쁜 '나나'를 선물해야겠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만나보고 알았다. (보자마자 판별할 줄 알았다면, 나의 미래는 많이 달라졌을 것네게 실망했으니까. 그가 연락을 안 해도 예스, 그가 화를 내도예스, 그가 다른 여자를 만나도 예스.나는 매번 온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는 분노를 느꼈다. 동시에용분했다. 나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그를 떠올리면, 정말로 흥분이 됐다. 그 느낌은 그와 하는 섹스보다 훨씬 좋았다. 나는 가끔 상상했다. (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싶기도 했이다.) 그가 내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너를 사랑해"가 아니라 "네게 실망했어"였다. 그는 여자의 죄책감을 자극해서 자기가 원하는방식대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남자였다! (불행히도) 그건 내게효과가 있었다. 알면서, 다 알았으면서!"네게 실망했어." 그 말은 나에게서 "예스"라는 대답을 꺼내는버튼이었다.예스! 예스! 예스!오물자의 출현 171 - P171
#상류엔맹금류_황정은“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