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강수정 영어 최신기출문제집 : 공무원기출영어의 GENE 2 - 9급 서울시, 법원직, 국회직, 고난도대비 7급 기출조합 2016 강수정 공무원기출영어의 GENE 2
강수정 지음 / 빛과소금(CH기획)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출 문제 풀이법이 좋다.

 

  선생님이 밀고 계신 8-8, 15-16 방법은 특히 초보자에게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5분(혹은 30분)을 기준으로, 3구간으로 나누어 제한된 시간 내에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만 열심히 파고들기 때문에, 분명 안정된 점수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못 맞출 거면, 맞출 수 있을 만한 걸 제대로, 정확하게, 더 빨리 맞추자는 전략이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방어점수라는 개념도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포인트인데, 냉정하게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적절한 방어점수를 설정하고, 최대한 그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거다. 그렇게 되면 100점을 기준으로 내 점수를 볼 때보다 부담은 덜 되면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커지니 효율도 올라간다. 그리고 문제를 풀 때에도 시간 내에 내 방어 점수를 확보하기 위해 몇 개의 문제를 포기해도 된다는 계산이 나오니까 전략적으로 문제를 골라 풀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최소한 3회독을 할 것을 주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내가 맞춘 문제를 다시 봐서 다음엔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 내가 이번에는 맞췄지만 다음에 또 맞출 자신이 없는 문제를 잘 뜯어봐서 다음에도 확실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이 문제를 풀고 나면 틀린 걸 보며 속상해하지만, 그 문제는 다음에 또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말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리고 같은 문제를 또 보고, 또 봐야 진정한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하신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정석만 다섯 번씩 봤던 걸 떠올려보면, 영어라고 다를까 싶다.

 

 

 

2. 실제 시험에서 출제된 그대로 한 세트씩 구성되어 있다.

 

  보통 많은 문제집이 유형별로 문제를 모아두는 편이고, 특히 영어 문제집은 그런 형태가 많아서 오히려 세트로 묶어둔 문제집이 낯설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영어야말로 이런 형태의 문제집을 푸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만큼 타이트한 시간의 압박 속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목은, 적어도 공무원 시험에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한 권을 풀면서 가만히 보니, 지방직이라고 무조건 국가직보다 쉬운 것도 아니었고, 9급이라고 무조건 짧은 지문에 쉬운 단어만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 배치도 무조건 처음에는 어휘, 그 다음은 문법, 그 다음은 생활영어, 마지막에 독해만 쭉~ 이런 것도 아니었다. 무슨 급에 무슨 직렬이든 난이도와 문제 배치는 항상 같을 수 없고, 그래서 더 하나의 시험별로 묶어놓은 문제 세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형태의 문제가 실제 나의 시험에서 나올지 모르니, 다양한 문제들을 동일한 시간 제한을 목표로 풀어보자! 만약 내가 이 때 시험을 봤다면? 이런 생각으로 1권 20회, 2권 20회 총 40회의 모의 훈련을 거치는 거다. 다른 과목들만 ‘동형 모의고사’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무리 잘 만든 동형 모의고사라도 기출문제만큼 실전에 가까운 문제 구성은 있을 수 없는데, 어째서 영어 기출을 온전한 형태로 놓고 풀어볼 생각을 못했을까 싶었다.

 

 

 

3. 에이, 웬만한 기출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건데, 나중에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1권에 실린 기출 중 절반 이상은 국가고시센터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거였다.(물론 2권으로 넘어가면 사정이 달라질 테지만.) 그런데 굳이 이걸 돈 주고 살 필요가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1권과 2권의 문제만 따로 모아둔 회독용 문제집까지 사서 반복한다고 했다. 굳이 그래야하나? 의문이 생겼다.

 

  내가 책 사는데 후한 건 영어 소설책과 여행 에세이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책들은 굳이 필요가 없다면 잘 사지 않는 편이다. 하물며 수험서라니, 제대로 볼 자신이 없는 책은 애초에 사지 말자는 주의라 책 구매가 박한 편이다. 그런데도 결국엔 진 1과 2를 모두 구매했다.

 

  이 책의 정수는 문제가 있는 부분이 아니다.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자세한 해설! 독해 부분은 POWER READING을 보는 듯하고, 어휘 부분은 POWER WORD의 어느 한 부분을 가져다 둔 것 같은 해설이다. 여기서 아쉬운 점이라면 PW의 표제어가 뭔지 따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인데, 강수정 영어 홈페이지에서 기출 문제집에 나온 어휘만 따로 묶어둔 파일을 제공함으로써 그 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주었다. 자세한 단어 설명도 좋지만, 거기에 PW 표제어가 표시되어 있어 찾아보기 참 좋게 되어있다.

 

  선생님의 다른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 해설만으로 온전히 선생님 스타일로 문제를 풀기는 어려울 테지만, 그래도 특히 독해부분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읽고 푸는 독해 문제나, 모르는 단어라도 접두어와 어근 등을 통해 유추해서 풀어내는 어휘 문제야 말로 강수정 영어의 강점이 아닐까.

 

 

4. 1권과 2권의 문제 배치가 좋다.

 

  책의 목차만 봐도 딱 표시가 나겠지만, 1권의 처음은 공무원 시험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국가직 9급이다. 그 뒤 지방직 9급이 있고, 특수직렬 기출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2권은 같은 지방직이지만 조금 더 어렵다고들 하는 서울시 9급으로 시작한다. 그 뒤 20개 문제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들에게 조금만 더 집중력과 지구력을 높이라고 25개짜리 법원직을 던져주신다. 그렇게 조금 더 긴 문제에 익숙해질 때 쯤, 더 어렵다고 악명 높은 국회직 문제가 등장한다. 여기서 끝인가 하고 겨우 숨을 돌리고 있으면, 7급 문제가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순서로 차례차례 등장한다.

 

  파워 그래머나 파워 리딩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적절한 순서 배치에도 신경을 쓰신 모습이 새삼 엿보인다. 그리고 (솔직히 난 이점이 아쉽지만) 7급 문제들은 너무 7급스러운 문제는 없애고, 9급보다 난이도가 좀 높은 수준으로 문제들을 짜깁기 하셨다. 철저히 9급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난이도와 상황에서 적응해보라고 이런 문제들을 차례대로 던져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선생님께서 목표점수에 따라 1권만 3회독을 해도 괜찮고, 1권과 2권을 같이 3회독을 해도 괜찮다고 하셨다. 자신의 실력과 상황, 남은 기간에 맞게 적절히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것 같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은데 굳이 책을 이렇게 두 권으로 분리해서 출판하신 건 그런 깊은 뜻이 있어서였을 듯.

 

 

 

5. 3회독은 꼭!

 

  솔직히 처음에는 회독용 문제집이 꼭 필요할까 싶기도 했고, 같은 문제 전체를 꼭 3번씩 푸는 게 큰 의의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부로 3번을 다 풀고 보니, 효과가 상당하다.

 

  1회독 때 틀렸던 문제를 2회독 때 (심지어는 3번째에도) 틀리기도 하고, 1회독 때 어쩌다 잘 맞힌 문제를 2회독 때는 틀리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문제는 당연히 잘 풀 수 있는 건데 중간에 어이없는 실수로 틀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 어떤 부분을 또 보면서 보완해야 하는지 눈에 잘 들어왔다.

 

 그렇게 여러 번 보완하고 마감하다보니, 분명 처음에는 들쭉날쭉하게 느껴졌던 난이도가 이제는 다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물론 복습을 하면서도 문득 내가 봤던 문제라서, 이것만 이렇게 잘 풀게 된 거 아닐까 의심도 몇 번이나 했다. 그런데 중간에 응시해본 모의고사를 통해 내 진짜 ‘실력’이 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대로 마감만 잘 하면, 정말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사람이 나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보너스! “파온스” 합시다.

 

  난 사실 첫 파온스로 파워 리딩을 참여했었고, 두 번째가 GENE이었다. 둘 다 좋았지만, 특히 GENE 파온스는 꼭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 풀이를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풀이를 알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풀었구나 하고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꾸준히 매일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고, 무엇보다도 조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가 있다. ‘아, 나만 여기서 이렇게 생각해서 틀린 게 아니구나. 아, 나만 이번 회차가 어려웠던 게 아니구나.’ 이거야 말로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거기에 열심히 참여하면 지급받는 마일리지와, 매주 제공되는 복습 자료들, 어휘집, 무료 강의는 보너스다. 솔직히 계속 이렇게 퍼주기만 하시다가 수익성이 너무 낮아서 파온스가 없어질까 걱정이 될 정도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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